건강한 손은 대장균 죽이는 단백질 때문

2004-12-01     윤종원
온갖 더러운 것들에 노출되는 손이 대장균에 감염되지 않는 이유는 손가락 피부에서 대장균 살인자인 단백질이 분비되기 때문이라고 영국 BBC 인터넷판이 29일 보도했다.

독일 킬 대학 연구진은 과학잡지 `네이처 면역학"에 발표한 보고서에서 손가락 끝부분의 피부에서 분비되는 `서라이어신(psoriasin)"이라는 단백질이 대장균의 생존에 필요한 아연을 제거함으로써 세균방어기능을 한다고 밝혔다고 이 방송은 전했다.

연구진은 사람들이 손과 다른 신체 부위를 씻는 물과 여러 신체부위에서 떨어져 나온 피부 각질 조각들을 분석했다.

연구진은 물과 피부 각질, 특히 땀을 많이 흘린 사람의 피부 각질에서조차 대장균인 E 콜리의 살아 있는 흔적을 전혀 발견할 수 없었고, 이것이 서라이어신 단백질탓이라는 사실을 알아냈다.

서라이어신 단백질은 몇년 전 피부질환인 건선을 앓는 사람에게서 처음 대량으로 발견됐고, 신생아 피부에서도 발견됐다.

연구진은 이 단백질이 출산 도중 신생아의 감염을 막아주고, 항문 주위 피부처럼 고농도의 대장균에 노출되는 피부 부위들도 세균에 감염되지 않게 해주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보고서에서 "서라이어신은 E콜리 대장균으로부터 건강한 피부를 유지하게 해주는 선천적 방어기능의 핵심적인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또 피부는 매우 건조해서 세균이 살기 힘들기 때문에 세균에 감염되지 않을 수 있다고 연구진은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