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드 캐니언, 댐 건설 후 생태계 위기
2004-11-23 윤종원
글렌 캐니언 댐을 건설한 이후 세찬 급류가 흐르던 콜로라도 강은 유속이 떨어지면서 침전물이 없는 물로 바뀜에 따라 물고기들이 멸종위기에 처하고, 모래사장이 사라지며 위기에 빠졌다.
댐이 건설되기 전에는 콜로라도 강 지류에서 침전물들이 유입되면서 자연적인 홍수가 역류와 소용돌이, 모래톱을 형성했기 때문에 자연 생태계가 번창할 수 있었다. 강물이 90시간 흐르면, 80만t의 침전물이 휩쓸려 섞이는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댐의 건설 후 8종의 토착 물고기 중 4종이 사라졌으며, 5번째로 곱사등이 황어(humpback chub)가 멸종위기에 처해 있다. 또 댐 건설 전 쌓여 있던 침전물중 7%만이 남아 있는 상태다.
미 지질조사소의 칩 그로우트 소장은 "생태계에는 침전물, 모래, 진흙 같은 것들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과학자들은 22일 댐의 물을 최고 수위로 방출하는 인공 홍수를 연출하는 실험을 통해 생태계 복구와 관련된 생물학, 수문학, 고고학 등 여러 분야에서 20여가지의 연구를 실행할 계획이다. 과학자들은 지난 96년에도 18일 동안 이와 비슷한 실험을 실시해 댐 건설이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적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