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정보] 겨울철 영유아 노로바이러스 장염 주의
날씨가 추워지면서 영유아에게 흔히 발생하는 노로바이러스 장염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노로바이러스는 겨울철 대표적인 급성 위장관 감염 원인으로, 기온이 낮아지는 11월부터 이듬해 봄까지 유행하는 경향을 보입니다. 특히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등 집단생활을 하는 영유아는 감염 위험이 높고 주변으로 전파되기 쉬워 더욱 주의해야 합니다.
질병관리청의 과거 감시자료에서도 이러한 계절적 유행 양상이 확인됩니다. 전국 210개 병원급 의료기관의 표본감시 결과, 노로바이러스 감염증 환자는 2025년 11월 첫째 주부터 증가하기 시작해 2026년 1월 셋째 주에는 주간 환자 수가 617명에 달했습니다. 특히 당시 전체 환자의 51.1%가 0~6세 영유아로 나타나, 겨울철 영유아의 감염 예방과 위생관리의 중요성을 보여줬습니다.
노로바이러스는 감염 후 12~48시간의 잠복기를 거쳐 구토, 설사, 복통 등의 증상을 일으킵니다. 성인에서는 설사가 두드러지는 경우가 많지만, 소아에서는 갑작스럽고 반복적인 구토가 주요 증상으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따라서 설사가 없더라도 아이가 갑자기 여러 차례 구토한다면 노로바이러스 장염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아이가 구토한다고 해서 무조건 굶기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모유를 먹는 아이라면 수유를 계속하고, 구토가 심할 때는 경구수분보충액을 소량씩 자주 먹이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구토가 가라앉고 아이가 음식을 먹을 수 있다면 평소 먹던 음식을 조금씩 나누어 먹이는 것이 좋습니다.
노로바이러스 장염에서 가장 주의해야 할 것은 탈수입니다. 영유아는 반복적인 구토와 설사로 체내 수분이 빠르게 손실되어 성인보다 탈수가 쉽게 발생할 수 있습니다. 특히 물이나 수분보충액을 조금씩 먹여도 계속 토하거나, 소변량이 눈에 띄게 줄고 평소보다 기운이 없다면 탈수가 진행되고 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러한 경우에는 신속하게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노로바이러스는 적은 양의 바이러스만으로도 쉽게 감염될 만큼 전염력이 강합니다. 오염된 음식이나 물뿐 아니라 환자의 토사물이나 대변, 바이러스가 묻은 손이나 장난감 등을 통해서도 전파됩니다. 특히 아이가 구토할 때 주변 환경이 오염되면 바이러스가 물건 표면에 오랫동안 남아 가족이나 어린이집 친구들에게까지 감염이 확산될 수 있습니다.
예방을 위해서는 손 소독제에만 의존하기보다 비누와 흐르는 물로 30초 이상 손을 꼼꼼히 씻는 것이 중요합니다. 음식은 충분히 익혀 먹고, 아이가 구토하거나 설사한 장소는 노로바이러스에 효과가 있는 소독제를 사용해 깨끗하게 소독해야 합니다. 증상이 호전된 후에도 일정 기간 바이러스가 배출될 수 있으므로, 구토와 설사가 완전히 멈춘 뒤에도 최소 48시간은 등원을 자제하는 것이 좋습니다.
우리아이들병원 백정현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는 "아이가 몇 번이나 토했는지도 중요하지만, 수분을 조금씩이라도 섭취하고 유지할 수 있는지, 소변량이 줄거나 평소보다 기운이 떨어지지는 않았는지를 살펴보는 것이 더욱 중요합니다"라며 "특히 어린 영유아는 탈수가 빠르게 진행될 수 있으므로, 반복적인 구토로 수분 섭취가 어렵거나 소변량이 줄고 아이가 심하게 처진다면 지체하지 말고 소아청소년과를 찾아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라고 당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