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의 “고마워” 한마디에 보람 느끼는 10년 차 ‘생명의 별’
[보람에 산다] 홍덕선 한림대춘천성심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 응급구조사 보이지 않는 곳에서 빛나는 헌신과 팀워크로 응급환자 살리는 데 보람 KTAS 환자 분류부터 중증 외상 처치 아우르는 응급의료의 핵심 역할
[병원신문=정윤식 기자] “권역응급의료센터 환자의 분류와 초기 평가를 빠르게 의사에게 보고하고 외상환자의 손상도를 확인해 응급처치를 시행하는 것이 제 역할입니다.”
환자의 생사가 1분 1초에 엇갈리는 권역응급의료센터의 최전선.
강원 춘천권역 유일의 권역응급의료센터에서 10년 넘게 묵묵히 중증 환자의 생명을 사수하고 있는 홍덕선 한림대학교춘천성심병원 응급의학과 응급구조사는 최근 병원신문과 만난 자리에서 본인의 핵심 업무를 이같이 정의했다.
홍덕선 응급구조사가 맡은 업무는 응급실의 ‘첫 관문’이자 ‘최후의 보루’다.
내과적 질환의 대표격인 심근경색의 심전도 검사는 물론, 호흡 질환의 기도 관리와 의사의 처치 보조를 도맡아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심정지팀의 일원으로서 응급실뿐만 아니라 병동에서 심정지 환자가 발생할 경우 가장 먼저 달려가 초기 처치를 시행하는 막중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홍덕선 응급구조사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홍 응급구조사는 응급환자 전원 관리와 권역응급의료센터의 핵심인 재난의료 업무 및 교육까지 병행 중인 전천후다.
홍 응급구조사의 탄탄한 실무 능력은 병원 내 다양한 현장을 거치며 다져졌다.
2015년 10월 한림대춘천성심병원 입사 후 3년 5개월간 응급중환자실을 거친 그는 2019년부터 응급센터에서 근무하며 현장의 다양한 층위를 몸소 겪었다.
홍 응급구조사는 “응급센터는 ‘어디가 아파서 온 사람이고 어떻게 치료를 해야 하냐’를 고민하면서 원인을 찾는 곳이지만, 중환자실은 ‘어느 부분을 중점적으로 치료하고 회복에 집중할 것인가’를 확인하는 곳”이라며 두 부서의 차이를 명확히 구분했다.
즉, 응급센터에서 일시적으로 생명의 위험성을 낮추면 중환자실에서 집중치료를 이어간다는 의미다.
홍 응급구조사는 “응급센터에서 원인이 되는 단 하나의 가능성이라도 놓친다면 환자의 생명을 위협하는 일이 되기 때문에 항상 ‘저 환자는 왜 아플까?’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하면서 질환과 최신 처치 방법을 공부한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반면에 중환자실은 한순간도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곳인데, 두 곳을 거친 경험 덕분에 입원 후 환자가 어떠한 처치와 케어를 받을 수 있는지 알 수 있어 환자를 보는 시야가 넓어졌다”고 부언했다.
당황을 확신으로 바꾸는 ‘10초의 여유’ 노하우
“훈련은 실전처럼”…만반의 태세가 가장 중요
수많은 중증응급환자를 마주하며 터득한 골든타임 확보의 비결은 다름 아닌 ‘10초의 여유’다.
실제로 홍덕선 응급구조사는 학생들과 소방대원들을 교육할 때 ‘10초 정도 생각에 여유를 가지라’고 거듭 당부한다.
그는 “사람이 아무리 많은 경험을 갖고 있더라도 갑작스러운 상황에 직면하면 누구나 당황하게 되는데, 이 당황이란 것은 환자를 마주하는 입장에서 오류를 만들기 가장 좋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즉, ‘10초의 여유’라는 것이 ‘10초 동안 멍하게 있는 것’이 아니라 당황스러운 마음을 가라앉히고 환자를 전체적으로 빠르게 스캔하며 가장 중요한 것을 찾는 시간으로 활용하라는 의미다.
그는 “심정지 환자라도 첫 번째인 가슴압박을 제외하고 눈에 보이는 것보다 더 중요한 부분이 반드시 있다”며 “골든타임 확보가 중요한 것만큼 본인의 역량·능력을 최대한 발휘하기 위한 10초의 스캔은 응급상황에서 10분의 차이를 만든다”고 강조했다.
지역 내 재난 상황 발생 시 이를 대비하는 과정에서도 응급구조사의 역할은 빛을 발한다.
홍덕선 응급구조사는 “재난대응 상황은 응급센터보다 치열하고 자원과 인력이 모두 열악한 현장”이라며 “준비되지 않은 인원은 스스로 재난상황에 빠지는 일이 발상하기 때문에 훈련은 철저히 실전처럼 임하고 있다”고 밝혔다.
권역 DMAT(재난의료지원팀)의 일원이기도 한 응급구조사는 환자 분류와 처치반 역할을 가장 중점적으로 수행하는 게 적합하다고 강조하고 있는 그다.
이를 위해 한림대춘천성심병원 응급센터의 모든 응급구조사와 간호사는 ‘환자 분류 체계(KTAS)’ 및 ‘한국형 재난의료지원(KDLS)’ 교육을 수료하고 자격을 유지 중이다.
아울러 한림대춘천성심병원은 응급 장비와 처치 물품들을 매달, 분기별로 점검해 언제든지 현장에 출동해 활동할 수 있는 만반의 태세를 갖추고 있다.
환자의 ‘고마워’ 한마디가 가장 큰 보람으로 다가와
한림대춘천성심병원만의 배려·응원 문화 든든해
생명과 직결된 무거운 책임감 속에서도 홍덕선 응급구조사를 묵묵히 버티게 하는 힘은 결국 환자다.
홍 응급구조사는 “코나 귀에 이물이 들어간 아이들이 ‘다시는 장난치지 않을게요, 감사합니다’라는 인사를 하면 흐뭇한 웃음이 나온다”며 “연세가 있는 어르신들이 손을 꼭 잡고 ‘고마워, 이제 안 아파’라고 할 때는 눈시울이 붉어질 만큼 보람을 느낀다”고 언급했다.
다시 말해 그가 어떠한 상황을 특별히 잘해서 보람을 느낀다기보다 치료를 잘 받고 상태가 호전된 환자의 말 한마디가 진한 기억으로 남는다는 것.
한림대춘천성심병원 응급센터 동료들과의 끈끈한 조직문화 또한 빼놓을 수 없는 그의 원동력이다.
그는 “의사·간호사·응급구조사 등 다양한 직군이 함께 근무하는 응급센터지만, 리더의 따뜻한 배려와 마니또·운동 행사 등 특별한 전통을 통해 전국 어느 센터와 비교해도 가장 화목한 조직 중 하나라고 자부한다”며 “응급의료는 혼자 결코 해낼 수 없고, 서로를 믿고 의지할 수 있는 동료들이 있을 때 환자에게 더 나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응급구조사가 초기 처치 평가와 생명을 살리는 ‘생명의 별’ 역할을 훌륭히 수행하고 있음에도 무슨 일을 하는지 잘 모르는 사람들이 많아 안타깝다”며 “병원 내에는 다양한 업무를 수행하고 출중한 능력을 지닌 전문가들이 많다는 것을 널리 알리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오늘도 홍덕선 한림대춘천성심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 응급구조사는 혼자서는 결코 해낼 수 없는 응급의료 현장에서 서로를 의지하는 동료들과 함께 환자를 지키는 든든한 ‘생명의 별’이 될 수 있다는 사실 덕분에 보람에 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