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넓은’ 강원 곳곳에 ‘발’로 뛰는 심사·평가 ‘정착’하다

심평원 강원본부 개청 1주년…도민 의료 접근성 떨어지는 한계 극복 매진 맞춤형 컨설팅, 고령화 대응, 사회공헌까지 응답하는 공공기관으로 자리매김 청구 오류 8.4% 감소…재심사·이의신청 다발생 기관 접수 건수도 대폭 줄어 김기근 본부장, “단순한 행정기관 아닌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동반자”

2025-08-29     정윤식 기자

 

​​​​​​​넓은 강원, 많은 노년 인구…현장 밀착형 서비스의 필요성

[병원신문=정윤식 기자] 강원특별자치도는 전국 17개 광역시도 중에서 두 번째로 넓은 면적(16,830.8㎢)을 차지하고 있으나 인구밀도는 91명/㎢로 가장 낮고, 전체 인구의 24.7%가 65세 이상 노년층에 속한다(2023년 기준).

이러한 지역적 특성은 의료 접근성의 불균형으로 이어졌고, 의료기관과 도민이 체감하는 보건의료 서비스의 격차를 낳았다.

이에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2024년 7월 1일, 영동의 중심지인 강릉시 옥천동에 정원 30여 명 규모의 강원본부(본부장 김기근)를 신설했다.

개청 이후 지금까지 심평원 강원본부가 뚝심 있게 내세운 최우선 운영 방향은 ‘현장 밀착형 서비스 제공’이다.

이는 넓은 지역적 범위와 낮은 인구밀도, 많은 노년 인구로 인해 도민의 의료 접근성이 떨어지는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전략이었다.

병원신문은 최근 심평원 강원본부를 찾아가, 지난 1년간 강원 의료기관과 도민 곁에 정착한 심사·평가 1년의 변화의 약속을 찾아봤다.
 

맞춤형 컨설팅으로 성과 확인…청구 오류·이의신청 대폭 감소

심평원 강원본부는 개청 이후 1년간 지역 거점 공공병원(영월·강릉·속초·삼척 의료원)과 요양병원 등 76개 요양기관을 대상으로 맞춤형 종합컨설팅을 진행했다.

요양기관별 청구·심사·평가 관련 업무 전반을 세밀하게 점검해 개선점을 제시하고 교육까지 병행하는 방식인 것.

실제로 삼척도경요양병원 강신안 병원장은 “병원 특성에 맞게 진료 정보와 심사·평가 정보를 종합적으로 분석해 실무에 꼭 필요한 사항을 구체적으로 설명해 줘 운영에 큰 도움이 됐다”며 “앞으로 환자 진료의 질을 더욱 높이고 진료비 청구 정확성도 제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감을 밝힌 바 있다.

심평원 강원본부가 강원 지역 의료기관 및 의약단체와 함께한 행사들. 

이 같은 맞춤형 현장 지원의 성과는 눈에 확연히 띌 정도다.

도내 1,222개 기관의 청구 오류 건수가 4만2,573건(8.4%) 감소했으며, 다발생 재심사·이의신청 기관에 대한 데이터 기반 중재를 통해 월평균 접수 건수는 58.7% 줄었다.

또한 향정신성 의약품 처방률이 높은 기관들을 대상으로 한 간담회와 교육·중재로 인해 항정신성 의약품 장기처방 요양기관을 36.4% 감소시키는 등 지역 의료의 질 관리에도 한몫한 심평원 강원본부다.
 

생활 밀착형 서비스·고령화 특화 사업으로 도민 체감 높여

심평원 강원본부는 도민의 의료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진료비 확인 서비스’, ‘내 진료정보 열람’, ‘내가 먹는 약! 한눈에’ 등 심평원의 대국민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홍보했다.

특히 영동 지역에는 별도의 민원창구를 개설해 접근성과 이용 편의성을 높였는데, 그 결과 진료비 확인 서비스 이용 건수는 27.5%가량 증가했고 내방 고객이 약 50% 늘어나는 등 심평원 강원본부의 현장 지원 강화 효과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심평원 강원본부는 초고령 지역이라는 특성을 반영해 맞춤형 사업도 다수 추진했다.

고령 의료인 대상 종합정보 제공 서비스, 고령 환자 장기 입원 관리 협력체계 및 의료질 향상 사업, 폐의약품 안심 처리 캠페인 등이 대표적인 예다.

심평원 강원본부 사무실 전경.

우선, 고령 환자 이용률 및 장기 입원 비율이 높은 요양병원을 밀착 지원하기 20개 요양병원의 현장 의견 수렴 및 긴급 현안 대응이 가능하도록 심평원 강원본부와 요양병원 간 ‘핫라인(HOT-Line)’을 구축해 현안 대응 체계를 마련했다.

이와 함께 슬관절·견관절 인공관절치환술에 대한 심층심사를 강화한 결과, 의료 질 적정기관 비율이 37.5% 증가하는 성과를 거뒀다는 게 심평원 강원본부의 설명이다.

심층심사란 분석심사 주제 중 의료 질 개선이 필요한 기관에 대해 기준 적합성 및 의학적 타당성 등을 정밀 심사해 요양기관의 자발적 의료 질 향상을 유도하는 제도다.

고령화로 증가하는 폐의약품 문제에도 대응했다.

심평원 강원본부는 인근 공공기관(금융감독원, 한국재정정보원, 한국주택금융공사 등)와 협력해 ‘폐의약품 안심처리 사업’을 추진, 올바른 폐의약품 배출 방법을 홍보하고 관련 건강강좌 및 안전 캠페인까지 이어가며 환경 보호와 주민건강 증진을 동시에 도모했다.

심평원 강원본부의 고령 친화 사업은 일반 도민에 그치지 않았다.

도민과 함께 고령화의 길에 접어든 의료인들을 위한 실효성 있는 ‘맞춤형 정보제공 서비스’ 지원이 이뤄졌는데, 이는 심평원 강원본부의 다양한 사업 중 백미로 꼽힌다.

김기근 본부장은 “요양급여비용 청구에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고령 요양기관 대표를 대상으로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 ‘청구오류점검 서비스’ 및 ‘미청구 진료비 찾아주기’ 등을 제공했다”며 “이처럼 총 106개 기관이 ‘맞춤형 정보제공 서비스’를 안내받았고, 올해 하반기에는 서비스 개선에 전념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끊임없는 소통…12개 지역본부 중 서비스 만족도 ‘1위’

심평원 강원본부는 개청 이후 의약 단체장 68명과 21회, 요양기관 29곳과 3회의 간담회를 각각 개최하며 지역 의료 현장의 목소리를 직접 청취했다.

이러한 노력은 심평원 본원이 실시한 ‘요양기관 서비스 경험 조사(요양급여비용 심사, 요양급여 적정성 평가 등 심평원 업무 7종에 대한 만족도 조사)’에서 12개 지역본부 중 최고점수를 받는 성과로 이어졌다.

강원 의료 현장에서 가장 많이 제기된 애로사항은 △심평원과의 지속적 소통 부족 △청구·심사 등 유용한 서비스에 대한 교육 기회 부족 △초고령화에 따른 요양기관 운영 악화 등으로 조사됐다.

심평원 강원본부가 시행한 다양한 사회공헌활동.

심평원 강원본부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의약 단체와 요양기관을 찾아 지역 의약계 현안 공유 및 의견 청취의 기회를 확대했고, 신규 고시 등 정보 습득이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고자 정보교류를 활성화했다.

또한 강원도의사회·강원도한의사회 등 강원 의약 단체가 개최한 학술대회·세미나에 참여해 유지보수 교육을 적극적으로 시행했고, 특히 개원의나 개원 예정의 등 140여 명을 대상으로 요양급여비용 청구·심사 및 청구오류 사전점검 교육을 진행해 큰 호응을 얻었다.

김기근 본부장은 “인구분포의 변화에 따른 보건의료서비스의 문제점과 추이를 면밀하게 살펴 지역 보건의료 발전 및 현안 해결을 위해 의약계와 다각적으로 협력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영동과 영서를 잇는 균형 발전 위한 전략 마련 계획

강원도는 면적이 상당히 넓은 반면에 교통 여건과 인구 고령화 등으로 인해 지역 주민의 의료 접근성은 다른 지역에 비해 크게 불리한 환경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목적으로 그간 상대적으소 소외된 영동 지역의 보건의료 균형 발전을 위해 심평원 강원본부가 강릉에 자리를 잡게 됐다.

단지 심평원 강원본부가 영동 지역에 위치함으로써 영서 지역 요양기관이 불편할 수도 있다는 일각의 지적이 제기될 수 있는데, 이를 불식시키기 위해 ‘찾아가는 서비스’를 확대하겠다는 게 김기근 본부장의 계획이다.

심평원 강원본부 개소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는 강중구 원장.

올해 하반기 춘천 등 영서 지역 요양기관 간담회, 대면 교육, 상담 업무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춘천 지역의 거점기관 시설을 이용하거나 원주에 있는 심평원 본원의 시설을 함께 이용해 편의성을 더하려는 것도 이 같은 배려의 일환이다.

김기근 본부장은 “필요시 심평원 경기북부본부와 협업함으로써 불편하거나 소외되는 곳이 없도록 유의할 것”이라며 “모든 지역 요양기관의 목소리를 균형 있게 듣기 위해 의약 단체 간담회 개최, 요양기관 관련 행사 참여 등 다양한 방법으로 대면 소통 기회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강원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직원 참여형’ 사회공헌

심평원 강원본부는 ‘지역 밀착형, 직원 참여형 사회공헌’을 슬로건으로 다양한 활동을 전개했다.

강릉 남대천 생태계 보호 활동 ‘우리마을 생태하천 만들기 날아라 흙꽁이’ 참여, 취약계층 100여 명 대상 생활물품 지원(550만 원 상당), 매월 봉사팀을 꾸려 주간보호소 장애인 사회활동 지원, 강원도 의약단체 의료봉사 동참, ‘의약품 안전사용 서비스’ 및 ‘내 진료정보 열람 서비스’ 홍보, 강릉시니어클럽과 연계한 70세 이상 노인 대상 민원 응대 일자리 제공 등이 그것.

이 같은 활동은 심평원 강원본부가 단순한 행정기관이 아닌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동반자임을 보여준 사례가 될 전망이다.

◆ [미니 인터뷰] 김기근 심평원 강원본부 본부장
- “넓은 강원 곳곳에 심평원의 발걸음을 닿게 하겠다”

김기근 심평원 강원본부 본부장

Q. 개청 1년을 돌아본 소감은?
A. 강원은 면적이 넓고 인구밀도가 낮아 의료 접근성이 쉽지 않은 지역이다. 그래서 더 발로 뛰어야 한다는 마음으로 시작했다. 지난 1년간 현장을 찾아 목소리를 듣고 맞춤형 컨설팅을 제공하면서 성과를 만들어낼 수 있었다.

Q. 가장 큰 성과는 무엇인가?
A. 청구 오류 8.4% 감소, 이의신청 58.7% 감소, 항정신성의약품 장기처방 기관 36.4% 감소와 같은 수치들이 그간의 노력을 보여준다. 무엇보다 도민들이 진료비 확인 서비스 등 심평원 서비스를 더 자주 그리고 더 가깝게 이용하게 된 점이 의미 있다.

Q. 앞으로의 목표는 무엇인가?
A. 도민과 의료계 모두의 영원한 동반자가 되고자 한다. 현장 맞춤형 지원을 더욱 정교하게 발전시키고 사회공헌 활동도 지속 확대해 강원도의 보건의료 수준 향상에 기여하겠다. 아울러 넓은 면적, 낮은 인구밀도, 초고령화라는 지역 특성을 고려해 지자체, 의약단체, 타 공공기관과 긴밀히 협력하는 맞춤형 지원을 확대할 방침이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A. 올해는 시군 단위 의약 단체 방문 간담회와 상시 영상회의 등을 통해 현장 소통을 강화하고, 내년에는 강원형 심사·평가 사업을 본격 추진해 도민에게 실질적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다. 심평원 강원본부는 개청 1년을 정착기 삼아 이제는 심평원 전체의 선도적 모델로 자리매김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심평원 강원본부 직원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