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들의 얼굴에 다시 웃음을 찾아주고 싶어요”
[보람에 산다] 한림대동탄성심병원 안면재활평가실 물리치료사 원용주·박지성·김우식 물리치료사 3인이 환자와 함께한 이야기
“환자와의 지속적인 소통과 밀접한 관계 형성을 통해 심리적 안정을 찾아야 치료 효과도 좋아집니다.” - 원용주 물리치료사
“외모 변화로 인한 심리·사회적 영향은 다양하기 때문에 환자의 개별적인 목표를 고려한 맞춤형 치료가 중요합니다.” - 박지성 물리치료사
“기능 회복뿐만 아니라 심리적 지원도 함께 제공함으로써 안면마비 환자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게 핵심이죠.” - 김우식 물리치료사
2025년 5월, 수도권의 한 대학병원에 안면마비 장애의 객관적 기능 평가 및 맞춤 재활계획 수립을 목적으로 한 특별한 공간이 탄생해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안면마비 환자들을 위한 국내 유일의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 ‘안면재활평가실’이 그것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국내 안면신경마비 환자는 2014년 6만9,226명에서 2024년 9만7,941명으로 최근 10년간 41%가량 급증했다.
이처럼 크고 작은 장애를 겪는 안면신경마비 환자가 꾸준히 늘고 있지만, 국내에는 이를 정확히 측정할 안면 전문 평가실이 없는 실정이었다.
이에 이미 오랫동안 안면신경마비를 치료·연구한 김진 한림대동탄성심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안면마비 전문 물리치료사 3명과 함께 안면 장애 근육의 기능을 정확히 평가하고 적절한 치료를 제공하기 위해 안면재활평가실을 개소하기에 이르렀다.
누군가에게는 ‘평범’하지만, 안면마비 환자들에게는 ‘소중’한 삶을 되돌려 주기 위해 하루 24시간이 부족하다고 외치는 한림대동탄성심병원 안면재활평가실의 주역 3인방 원용주·박지성·김우식 물리치료사를 병원신문이 만났다.
원용주·박지성·김우식 물리치료사는 김진 교수를 든든하게 지원하는 안면마비 재활의 베테랑들이다.
이들은 안면마비 재활의 핵심이자 시작은 ‘공감’과 ‘지지’ 그리고 ‘이해’라고 입을 모았다.
병원신문은 한림대동탄성심병원이 안면재활평가실을 구축하게 된 배경과 시스템, 안면마비 재활 치료의 과정 및 특징, 향후 목표를 포함한 미래 발전 계획까지 세세하게 물었다.
한림대동탄성심병원의 안면재활평가실은 기존의 주관적 평가에서 한 단계 나아가 표면근전도(EMG) 장비를 활용한 객관적이고 신뢰성 높은 근육 기능 평가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원용주 물리치료사는 “기존 안면마비 분류 평가에서는 하우스 브렉만(House-Brackmann)이나 서니브룩 스케일(Sunnybrook scale)과 같은 주관적 평가법이 주로 사용됐다”며 “반면 표면근전도 장비는 근육의 움직임을 전기적 신호로 수치화해 보다 정확한 진단과 방향 설정이 가능하다”라고 설명했다.
안면마비는 7번 뇌신경 손상으로 인해 발생하는 질환이다.
얼굴 근육의 마비로 인해 표정 비대칭, 눈감기 어려움, 입꼬리 처짐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데, 원인은 헤르페스와 대상포진 등의 바이러스 감염, 뇌혈관 질환, 외상 등으로 다양하다.
문제는 기능적 불편뿐만 아니라 외모 변화로 인한 심리·사회적 영향이 환자들에게 고통을 줄 수 있다는 점이다.
박지성 물리치료사는 “안면마비 환자들은 외모 변화 때문에 자존감 저하, 우울감, 대인기피 등을 겪는 경우가 많다”며 “재활치료를 통해 이러한 심리적 부담까지 함께 덜어줘 단순한 치료를 넘어 환자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한림대동탄성심병원의 안면마비 재활 치료는 체계적인 프로세스를 통해 이뤄진다.
먼저 김진 교수의 이비인후과 진료 후에 표면근전도 검사를 필수로 진행해 근육 기능을 정밀 분석하고, 검사 결과와 환자의 니즈를 반영해 6개월에서 1년에 걸친 장기 치료 계획이 수립된다.
재활 치료는 손을 이용한 도수 치료를 중심으로 진행된다.
마비 측 근육의 구축을 풀고 좌우 대칭성을 회복하는 것을 목표로 하며 환자가 원하는 표정(웃음 짓기, 입술 모으기 등)을 자유롭게 구사할 수 있도록 맞춤형 가이드를 제공한다.
특히, 가정에서도 재활을 이어갈 수 있도록 생활 속 운동법도 교육하는 게 특징이다.
김우식 물리치료사는 “재활은 병원에서만 하는 것이 아니라 일상에서도 지속적으로 이어져야 한다”며 “이에 환자와의 공감대 형성을 중요시할 수밖에 없는데, 치료 효과에 있어서 핵심 요소이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한림대동탄성심병원이 안면마비 치료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데는 끊임없는 연구와 학술적 교류가 큰 역할을 하고 있는 모양새다.
원용주 물리치료사는 “관련 학회에서 직접 발표하고 새로운 치료 패러다임을 제시해 왔는데, 이러한 차별화된 노력과 시스템이 국내외 환자들로부터 높은 신뢰를 받는 계기가 됐을 것”이라고 부언했다.
실제로 한림대동탄성심병원에서 안면마비 재활 치료를 받기 위해 방문하는 싱가포르와 대만 등 해외 환자들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로 알려졌다.
아울러 한림대동탄성심병원은 인근 병·의원과의 협력을 통해 안면마비 재활 치료의 노하우와 최신 지견을 적극적으로 공유함으로써 환자의 접근성 향상과 대학병원의 사회적 책무까지 함께 챙기고 있다.
박지성 물리치료사는 “분당, 강남, 신논현, 신사, 잠실 등 동탄과 인접한 수도권 주요 지역의 협력 병·의원들과 정기적인 컨퍼런스를 개최해 치료법을 공유하고 있다”며 “다른 대학병원에서도 관심을 보여 치료법을 도입하는 사례도 꾸준히 늘고 있는 중”이라고 전했다.
표면근전도 장비를 단순 평가에 그치지 않고, 재활 훈련의 실시간 피드백으로 활용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게 한림대동탄성심병원 안면재활평가실의 중장기 목표다.
김우식 물리치료사는 “환자가 느끼는 변화와 실제 기능 변화 간 간극을 줄이고, 맞춤형 치료 효과를 더욱 높일 것”이라며 “장기적으로는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안면 재활 시스템을 개발해 안면마비 재활 분야를 선도해 나가고 싶다”라고 다짐했다.
치료 과정에서 느끼는 크고 작은 보람의 순간들은 언제였을까.
박지성 물리치료사는 “자녀 결혼식을 앞두고 웃는 연습을 반복해 결국 아름다운 결혼사진을 남긴 환자가 기억에 남는다”라며 “환자의 만족도가 웃음으로 이어졌을 때 물리치료사로서 큰 보람을 느낀다”라고 언급했다.
김우식 물리치료사는 “대만에서 온 환자가 집중 치료 후에 만족감을 표시하기 위해 이메일로 진정성이 느껴지는 감사 인사를 전해왔을 때 물리치료사도 글로벌한 선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깨달음을 얻었다”라고 회상했다.
원용주 물리치료사는 “재활 치료 지속을 위해 영국에서 여러 차례 방문한 환자의 간절함을 보고 물리치료사의 역할과 책임을 다시금 깨달았다”며 “심리적 안정을 기반으로 치료 효과와 만족감을 모두 제공하는 물리치료가 되고 싶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안면마비 환자들에게 따뜻한 응원의 메시지도 잊지 않은 원용주·박지성·김우식 물리치료사다.
이들은 “안면마비는 계단식으로 서서히 좋아지는 질환”이라며 “너무 조급해하지 말고 꾸준히 재활에 임하면 반드시 웃을 날이 올 것”이라고 격려했다.
오늘도 한림대동탄성심병원 안면재활평가실 원용주·박지성·김우식 물리치료사는 ‘환자들의 얼굴에 다시 웃음을 찾아주고 싶다’라는 보람에 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