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병원 죽이면, 필수의료‧지역의료 살릴 수 없어”

코로나 전쟁 치른 대가 임금체불…정부‧지자체, 책임지고 해결해야 전국 지방의료원 보건의료노조 생명홀에서 기자회견 열고 ‘총력투쟁’ 선포

2024-07-16     오민호 기자

코로나19와 현 의정사태로 인해 적자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전국 지방의료원들이 7월 16일 오전 보건의료노조 생명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총력투쟁’을 선포했다.

이들은 공공병원을 죽이면서 필수의료, 지역의료를 살릴 수 없다면서 올바른 의료개혁은 공공병원의 기능회복과 역량강화로 공공병원 육성정책을 추진하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6월 초 시작한 지방의료원 특성교섭에 전혀 진척이 없는 상황에서, 국가와 지방자치단체가 공공병원의 존폐 위기를 방치하는 참담한 현실이 계속된다면 보건의료노조 소속 전국 26개 지방의료원은 8월 13일 동시 쟁의조정 신청에 돌입, 공공병원을 살리고 올바른 의료개혁을 쟁취하기 위한 총력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최희선 보건의료노조위원장은 “의사 집단 진료거부 이후 의료공백을 메우는 공공병원의 역할을 기대했지만, 코로나 전쟁을 치르며 진료역량이 훼손된 공공병원은 그 역할을 할 수 없었다”며 “감염병 전담병원에서 해제된 지 만 2년이 되어가지만, 지방의료원을 비롯한 공공병원은 회복되지 못하고 무너지고 있는 처참한 현실”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그는 “떠나간 환자와 의사들은 돌아오지 않는데 적자라는 이유로 임금이 체불되고 많은 의료원이 상여금이 미지급되거나 작년 연차수당이 미지급 되기도 했다”면서 “또 각종 수당이 미지급돼 임금의 50%밖에 받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한 달 벌어 한 달을 살아가는데 임금이 체불돼 마이너스 통장에 대출을 받을 수밖에 없는 현실이라며 코로나 시기에 전담병원으로 울면서 일했던 우리 공공병원노동자에게 이래도 되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최 위원장은 “의료공백을 메우기 위해 공공병원 활용방안으로 평일 진료를 늘리고, 토요일에도 진료를 하라는데 환자들은 오지 않는다. 이미 붕괴돼 버렸기 때문”이라며 “그런데도 정부는 공공의료에 대한 개념조차 없이 필수, 중증, 지역의료만 얘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기자회견에서는 지방의료원 노동조합지부장들의 현장 발언도 이어졌다.

윤선영 보건의료노조 영월의료원지부장은 지방의료원 설립과 운영 주체인 지방정부에 공공병원을 살리기 위한 ‘책임경영’을 요구했고, 정민경 보건의료노조 천안의료원지부장은 공공병원 ‘착한 적자’ 책임을 노동자에게 전가하는 것은 공공병원 기능을 훼손하고, 공공의료를 파괴하는 것이라고 일갈했다.

또 김래형 보건의료노조 군산의료원지부장 공공병원 기능회복과 역량 강화를 위해 의사 확보를 위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며, 신경옥 보건의료노조 강진의료원지부장 공공병원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착한 적자’를 해소하고 육성정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