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자 생산 줄기세포 체외배양 성공

2004-11-06     윤종원
미국의 과학자들이 생쥐의 정자생산을 지시하는 줄기세포를 체외에서 배양하는데 성공했다고 뉴욕 타임스가 4일 보도했다.

타임스는 펜실베이니아대 수의과대학 연구팀이 개발해 국립과학원 회보에 게재한 이 배양법은 불임치료는 물론 인간유전자 조작, 배아줄기세포를 사용하지 않는 이식용 장기 배양 등 광범위한 분야에 응용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우선 정자생산 줄기세포의 체외 배양기술을 사람에 적용할 경우 불임 남성의 정자생산 줄기세포를 적출해 유전적인 결함을 치료한 후 원위치인 고환으로 재주입해 정상적인 정자를 생산토록 할 수 있게 될 전망이라고 신문은 설명했다.

연구팀장인 랠프 브린스터 박사는 정자생산 줄기세포가 체외에서 정자를 생산토록 하는 방법도 알아낼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경우 유전자가 변형된 정자는 곧바로 시험관 인공수정에 사용될 수 있어 가축의 개량에 큰 도움을 줄 전망이다. 물론 논란의 여지는 있지만 이런 기법을 사람에게 적용할 수도 있다.

이 기술은 또한 논란이 많은 배아줄기세포 배양 방식을 대신해 이식용 장기를 배양하는 방법으로도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정자생산 세포는 성체 줄기세포로, 인체의 모든 기관과 조직을 만드는 `만능 줄기세포"인 배아줄기세포로부터 만들어진다.

현재로서는 배아줄기세포는 불임 클리닉에서 사용하고 남은 여분의 배아로부터 추출된 것이 유일하지만 정자생산 세포는 여러 면에서 배아줄기세포와 같은 특성을 지니고 있고 배아줄기세포에서 한두 발전단계를 더 지난 데 불과하다고 브린스터 박사는 지적했다.

따라서 정자생산 줄기세포의 발전단계를 약간 뒤로 돌려 배아줄기세포로 만드는 것이 가능할 수도 있으며 이렇게 만들어진 배아줄기세포를 특정한 이식용 장기로 배양할 수 있게 될지도 모른다고 뉴욕 타임스는 밝혔다.

베일러 의대의 마틴 마추크 교수는 브린스터 박사팀이 개발한 기술이 "가축이나 멸종위기 동물, 인간을 포함한 영장류의 유전자 조작에 획기적인 발전을 가져올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