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경영난이 간접 고용노동자에 불똥(?)
고대구로병원 청소노동자 근로시간 단축 공지 보건의료노조, 병원 측의 일방적 결정 철회 촉구
전공의 집단행동에 따른 수련병원들의 경영난으로 무급휴가, 무급휴직, 명예퇴직 연차휴가 사용 강제 등 병원들이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한 가운데 그 여파가 간접 고용노동자들에게도 미치고 있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이하 보건의료노조)에 따르면 최근 태가비엠(주)은 고대구로병원 측의 지시에 의해 ‘청소노동자 125명에 대한 1일 30분의 근로시간 단축 시행’을 공지했다고 밝혔다.
간접 고용노동자들에게도 강제연차 사용, 근로시간 단축 시행, 감원을 언급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
이 공지에 앞서 고대구로병원 청소노동자 전원은 4월과 5월 각각 1일씩 2일의 연차휴가를 강제로 사용하게 했다는 게 보건의료노조의 주장이다.
보건의료노조는 “6월부터 매일 30분 근로시간을 단축하게 되면 이로 인한 급여 손실도 상당액이 될 것”이라며 “최저임금 수준의 노동자에게는 생활고를 가중 시키는 결정”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병원 측의 결정은 노동자와 한마디 상의도 없이 진행된 방침으로 즉각적인 근로 시간 단축 철회를 요구했다.
이와 관련해 청소노동자 용역 업체인 태가비엠(주)는 교섭대표 노조인 한국노총 한국공공사회산업노동조합(이하 공산노)와 합의한 내용이라고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현장 노동자들은 이 건에 대해 논의된 바도 없고, 의견 청취도 하지 않았다며 노동조건이 악화 되는 중대한 결정에 현장 노동자가 배제된 일방적 결정은 비상식적이고 비양심적인 행동이라고 분노했다.
이에 보건의료노조는 최근 고대구로병원분회를 결성하고, 6월 4일 병원장과의 면담을 요청했다면서 현장 노동자를 배제시킨 일방적 결정을 즉시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보건의료노조는 “경영 위기 극복을 위해 간접 고용노동자들의 노동조건 저하를 직접적으로 시행한 수련병원은 아직까지 없었다”며 “간접 고용노동자, 최저임금 노동자, 사회적 약자의 입장에서 그들의 처지를 이해하고 최소한의 존중을 보여주는 것이 경영 위기 앞에서는 내팽겨쳐도 좋을 만큼 대수롭지 않는 가치이냐”고 반문했다.
이어 보건의료노조는 “경영 위기를 핑계로 노동자의 생존권에 대한 불안과 위기를 야기한다면 전면 투쟁을 전개할 것”이라며 “특히 간접 고용노동자에 대한 차별과 불공정, 불합리에 대해 전면투쟁에 나서겠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