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유류 출생직후 자기세포 먹고 생존

2004-11-05     윤종원
포유류가 출생 직후 자기 세포를 먹어 배고픔을 이겨낸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고 일본 언론들이 4일 전했다.

도쿄도에 소재한 임상의학종합연구소는 쥐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생존을 위해 세포 내에서 덜 필요한 부분을 영양분으로 삼는 "자식(自食)작용"(autophagy)이 활발히 일어나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쥐의 몸 속에 형광물질을 넣어 자식작용 여부를 관찰했다. 그랬더니 출생 후 3-6시간 후 이 작용이 매우 활발하게 일어나는 것이 목격됐다. 이 작용에 필요한 유전자가 없는 쥐는 허기를 참지 못해 하루 안에 죽었다.

쥐와 사람 등 포유류는 출생 후 탯줄이 잘려 모체로부터의 영양 공급이 중단된다. 곧바로 모유를 먹더라도 이것이 소화돼 몸 속에 퍼질 때까지는 일시적인 "기아"에 빠지게된다.

이번 연구를 통해 포유류에게 공통적으로 발생하는 일시적인 "기아"가 자식작용으로 극복된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연구진은 "이 같은 연구성과는 비만이나 당뇨병 치료법을 개발하는데 도움이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연구성과는 영국 과학잡지 "네이처"의 3일자 인터넷 판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