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이하 근로자 우울증 심각

서울백병원 우종민 교수 국제학회 발표

2004-11-04     윤종원

30대 이하 근로자에게 우울증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제대 서울백병원 신경정신과 우종민 교수는 최근 일본 고베에서 열린 제18차 세계사회정신의학회에 참석하여 "사업장의 세계화와 근로자 정신건강"이라는 연제를 통해 이같이 발표했다.

우 교수는 지난 2003년 6월부터 2004년 6월까지 전국 10개 사업장의 직장인 7천447명을 대상으로 정신건강 수준을 측정했다.

측정 결과 20∼30%의 근로자가 각종 스트레스 증세를 나타냈으며 전체 근로자의 4.5%는 치료가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20,30대의 젊은 미혼 근로자, 교대제 근로자, 여성 근로자에게 우울 증상이 빈발했으며, 원인으로는 업무에 대한 물질적 정신적 보상이 부족한 점이 우울 증상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파악됐다.

성별로는 남자에 비해 여자 근로자가 3.8배, 근무 형태별로는 교대제 근무자가 3.9배 우울 증상을 많이 나타냈다. 이는 교대제 등 수면주기가 달라지는 특수 직종 근무자에 대해서는 별도의 우울증 관리 대책이 필요함을 뜻한다.

연령별로는 10대 후반, 20대, 30대 순으로 우울 증상을 자주 호소했다.

젊고 의욕적으로 일해야 할 30대 이하 (40세 미만) 근로자에서 심한 우울 증상이 더 자주 나타난다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

우울 증상이 직장의 정신건강과 생산성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을 것이라고 볼 수 있기 때문.

의사 진단이 필요할 정도의 집단을 비교해 보면, 30세 미만의 집단에서 약 7% 정도였으나. 30대, 40대, 50대는 1∼2% 정도의 수준으로 떨어진 것을 알 수 있다.

우울 증상을 중심으로 직무스트레스와의 상관을 살펴보면, 모든 하위 요인과 상관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보상이 부적절함에 따른 스트레스가 높을수록, 조직체계가 수직적 권위적일수록 우울 증상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우울 증상은 스트레스 반응 중 분노감과 신체 증상과 강한 상관을 보이고 있으며, 이직 의사나 의욕 저하와도 높은 상관을 보였다.

<윤종원·yjw@kh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