굽은 척추 수술로 바르게 편다
경희대 김기택 교수팀, 중증 척추기형 교정술의 우수성 국제적 인정
2006-06-05 박현
경희대학교 동서신의학병원 척추센터 김기택 교수팀(김성민, 이상훈, 정비오, 조대진, 서은민)은 최근 열린 일본정형외과학회 학술대회에서 등이 심하게 굽은 환자 140명에 대한 교정수술 결과를 발표해 외국인에게 수여하는 해외 우수 학술상을 받았다.
김 교수팀은 변형이 심한 강직성척추염에서만 부분적으로 시행되던 후만교정 절골술(굽은 등을 펴는 고난이도 수술)을 결핵성 후만증, 외상성 후만증, 척추수술 후 속발성 후만증 등 모든 종류의 중증 환자에게 적용해 안전성과 효용성을 입증했다.
김 교수팀은 이번 발표에서 "수술결과 평균 40.9도 이상의 허리 각 교정효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또 연구팀이 이들을 2년 내지 9년6개월간 추적 관찰한 결과, 수술환자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게 나타났으며 합병증 역시 2% 정도로 매우 낮았다.
김 교수팀이 발표한 140 케이스는 세계적으로도 찾아 보기 힘든 수술 실적이다. 수술환자들은 강직성척추염 86명, 척추수술 후 속발성 후만증 20명, 외상성 후만증 17명, 선천성 척추기형 9명, 결핵성 후만증 8명 등이다.
1995년 김기택 교수에 의해 국내에 도입된 이 수술법은 지금까지 200 케이스 이상 시술됐으나 이번 발표에는 추적 관찰에 필요한 일정기간이 경과한 140 케이스만 분석 대상으로 했다.
환자들은 모두 심한 등 굽음 증상으로 인해 정상적인 생활이 불가능했으나 수술 후 불편함이 없는 생활이 가능해졌다.
김기택 교수는 “특히 강직성척추염의 경우엔 목뼈까지 굽게 되지만 불치병이란 인식 때문에 치료를 포기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수술하면 교정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수술은 집도의의 높은 숙련도를 요구하는 고난도 수술로 알려져 있다. 김 교수는 “이 수술은 아직도 신경마비의 가능성이 많기 때문에 집도의의 고도의 숙련도가 필요할 뿐 아니라 수술 중 신경감지기 등 최첨단의 의료장비도 완벽하게 갖추어져 있어야 위험도를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