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내막암 유형 구별하는 단백질 바이오마커 발견

분당서울대병원 산부인과 김기동·병리과 김효진 교수, 서울대 박태성 교수 연구팀

2022-03-28     병원신문
분당서울대병원 산부인과 김기동 교수(좌), 병리과 김효진 교수(중앙), 서울대학교 통계학과 박태성 교수(우)

자궁내막암은 대규모 유전체 연구인 TCGA(The Cancer Genome Atlas) 분석을 통해 POLE(polymerase epsilon exonuclease), MSI-H, CN-low와 CN-high의 총 4가지 분자적 유형으로 분류하고 있다.

자궁내막암에서 유형을 구분하는 것은 치료 계획과 예후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중요한데, POLE과 CN-low 유형을 식별하기 위해서는 염기서열 분석이 필요하나 이를 시행하는 데 비용과 시간이 소요된다는 문제점이 있어왔다.

이에 분당서울대병원 산부인과 김기동 교수 연구팀은 병리과 김효진 교수, 서울대학교 통계학과 박태성 교수 연구팀과 함께 단백질면역염색으로 두 유형을 구별할 수 있는 바이오마커를 찾기 위한 연구를 시행했다.

연구팀은 TCGA 데이터에 포함된 15개의 POLE 및 76개의 CN-low 조직을 분석한 결과, 네 가지 마커(BMI, 사이클린(cyclin)B1, 카스파제(caspase)8, XBP1)를 사용하여 POLE 및 CN-low 유형을 구분할 수 있었다.

BMI의 경우 POLE 유형에서 CN-low보다 낮았고, 사이클린B1 발현은 POLE 유형에서 유의하게 더 높게 나타난 반면에 카스파제8 및 XBP1은 더 감소하는 것으로 확인돼, 해당 마커의 발현 정도가 두 유형 간 차이가 있음을 확인했다.

발견한 마커를 대상으로 2006년부터 2013년까지 분당서울대병원에서 자궁내막암으로 수술 받은 환자들의 검체를 면역염색하여 발현 정도를 보았을 때, 사이클린B1의 발현 정도가 POLE과 CN-low 유형에서 차이가 있어, 면역염색으로 염기서열 분석을 대체할 가능성을 보였다.

연구를 주도한 김기동 교수는 “세계 최초로 자궁내막암의 POLE 및 CN-low 두 유형을 구분하는 단백질면역염색 바이오마커를 발굴했다는 점에서 이번 연구의 의의가 있다”며, “암 조직의 분자적 유형을 식별하는 것은 환자들에게 맞는 치료 접근에 있어 필수적이기 때문에 암 환자가 어떤 분자적 유형에 해당하는지 분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국제학술지 ‘부인종양학저널(Journal of Gynecologic Oncology)’ 최근호에 게재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