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인·환자 모두 비대면 의료 ‘긍정적’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인식 및 수용도 분석 결과 발표 필요성 인식과 향후 활용의향 가장 높은 군은 간호사

2022-03-28     최관식 기자

의사와 간호사를 비롯한 의료인과 환자 모두 비대면 의료서비스의 경험이 향후 활용의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원장 권순만)은 의료인과 환자의 비대면 의료서비스 활용경험에 따른 인식 및 수용도 조사 결과를 3월 28일 발표했다.

이번 발표는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지난해 5~6월 진행된 국내 의료기관(상급종합병원, 종합병원, 의원)에 종사하는 의사 및 간호사 601명과 특정 질환이나 질병에 대한 진단을 받고 3개월 이상 투병 또는 투약 중인 환자 933명을 대상으로 9~11월 진행된 디지털헬스케어 수요 및 인식조사 결과 중 비대면 의료(원격모니터링·원격협진·원격진료)를 중심으로 의사, 간호사, 환자의 활용경험이 필요성에 대한 인식과 향후 활용의향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다.

조사에 응답한 의사, 간호사, 환자의 비대면 의료 유형별 활용경험에 따른 필요성 인식 및 향후 활용의향에 대해 살펴보면 원격모니터링 서비스의 활용경험은 의사 56.7%, 간호사 68.8%, 환자 42.7%로 비교적 높은 편으로 나타났다. 특히 활용경험이 있는 집단이 활용경험이 없는 집단에 비해 필요성에 대해 더 공감하고 있었고, 향후 활용 의향 또한 높게 나타났다.

원격협진 서비스는 의사 16.2%, 간호사 12.6%, 환자 9.2%로 비대면 의료서비스 유형 중 가장 적게 활용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비교적 활용경험이 높은 편이었던 의사의 경우에만 활용경험에 따른 필요성과 향후 활용의향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원격진료 서비스를 활용해본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의사 35.7%, 간호사 18.6%, 환자 12.5%였는데, 의사의 경우 간호사와 환자에 비해 필요성 인식과 향후 활용의향이 낮은 수준이었으나, 활용경험이 있을 때 크게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반적인 분석 결과를 보면, 비대면 의료의 유형에 상관없이 의사, 간호사, 환자 중 필요성 인식과 향후 활용의향이 가장 높은 군은 간호사로 나타났다. 또 간호사와 환자의 경우 활용경험에 따라 필요성 인식과 활용의향이 크게 높아지지 않았으나, 의사의 경우에는 활용경험이 필요성 인식과 향후 활용의향에 더 크게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대면 의료서비스에 따른 환자 치료와 안전에 대한 책임 때문에 실제 의사의 경우 간호사나 환자와 달리 더 큰 우려와 불안이 있을 수 있으므로, 의료현장에서 의료인의 활용경험을 지원하고 다양한 실증사례를 축적함으로써 제도적 신뢰를 확보하고 불안을 해소하는 것이 비대면 의료서비스의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진흥원은 이 분석결과가 비대면 의료서비스 정책 수립 근거자료로 활용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다만 분석결과에 활용된 조사자료는 코로나19 유행으로 인해 전화상담 및 처방 등 다양한 비대면 의료서비스가 확대되고 있는 상황에서 수집됐기 때문에 조사기간의 영향이 있었을 것으로 판단되며, 자료의 해석과 활용에 있어 모집단 대표성과 온라인 조사방식의 한계를 고려해야 한다는 점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