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수익 환자와 사회에 환원

나누리병원 장일태 원장

2006-05-24     박현
아름다운재단 지정1호 나눔병원
지방병원 100곳과 협력치료 체계 갖춰
진료비 부담은 줄이고 효과는 최대화

척추 및 관절전문 나누리병원(원장 장일태)이 개원 3년 만에 국내 최고의 척추 및 관절전문병원의 반열에 올라섰다.

나누리병원(www.nanoori.co.krㆍ02-3446-9797)은 개원 당시부터 "나눔의료"를 실천해 많은 관심을 끌었다. 수술비가 부담이 되는 환자들을 위해 최소비용으로 최대효과를 내는 치료기술을 적용한다. 즉 환자의 상태에 맞춰 수술방법을 선택하고 지방에서 오는 환자에게는 앰뷸런스를 무료로 제공하기도 한다.

나누리병원이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장일태 원장의 준비된 병원경영에서 비롯됐다. 이 병원은 전국 100여 곳 지방병원과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협력병원 환자를 우대하는 등 환자만족도를 높였다. 개원 당시부터 진료시스템을 병원중심이 아닌 환자중심으로 설계했다.

3년이란 짧은 기간 안에 전문병원으로서 확고한 자리를 차지한 나누리병원 장일태 원장을 만나봤다.

▲나누리병원의 특징은.
=우리 병원은 척추건강센터, 통증치료센터, 최소침습수술센터 등 몇 개의 센터로 치료시스템을 갖추고 있는데 이는 한마디로 환자를 위한 환자편의주의의 표현이다. 아픈 환자를 중심으로 병원이 운영되는 것이 현대의 흐름이며 센터 위주의 시스템은 종전의 과 중심의 시스템보다 진료의 전문화 및 세분화 추세에 적합하다고 생각한다.

▲병원경영 철학이 있다면.
=오는 9월이 되면 병원 문을 연 지 3년이 된다. 주위에서 성공적이라는 얘기를 들었다. 병원을 잘 운영하기 위해서는 연구를 많이 해야 한다. 진료에 대한 연구뿐만 아니라 경영에 대한 연구도 해야 한다.

세상에는 독불장군이 없는 것처럼 주변 병·의원과 연계시스템을 잘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는 전국 병·의원 100곳과 협력체계를 구축했다. 이 곳 협력병원에서 오는 환자가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히 높다. 이들 병원에서 온 환자들에게는 몇 가지 편의를 제공한다. 수술일정을 앞당긴다든지 직접 앰뷸런스를 보내 환자이동을 돕는다. 치료가 끝나면 다시 협력병원으로 보낸다. 협력병원도 좋아하고 환자만족도도 높다.

또 하나는 병원의 존재이유는 환자라는 사실을 명확히 하는 것이다. 병원 수익의 일부는 좁게는 환자와 직원에게, 넓게는 사회에 환원해야 한다고 본다. "소의(小醫)는 질병을 고치고, 중의(中醫)는 인간을 고치며, 대의(大醫)는 사회를 고친다"는 말이 있듯이 사회의 어두운 면을 고치는 의사가 되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아름다운재단이 지정한 나눔병원 1호라는데.
=개원하면서 병원수익의 1%를 아름다운재단에 내기로 약속했다. 직원도 자발적으로 대부분이 월급에서 1%를 기부하고 있다.

음으로 양으로 한 달에 환자치료비의 상당액을 감액하고 있다. 액수의 차이가 있지만 입원환자 3분의1이 감액을 받는다. 경우에 따라서 지방환자는 교통비를 지원해주고 있다. 우리 병원은 10명이 입원하는 "나이팅게일 병실"이 있다. 이곳은 병실료를 전혀 받지 않는다.

더 나은 서비스를 원하는 사람들을 위해 1인실도 구비해 소비자의 다양한 욕구를 충족시키고 있다.

▲의료봉사활동을 활발히 한다던데.
=열린의사회와 국경 없는 의사회가 추천하는 환자들에게 무료수술을 하고 있고 직접 찾아 나서 치료한 환자도 한 해에 20명이 넘는다. 지난해 열린의사회 소개로 몽골소년(12세)의 두개골 복원수술을 하기도 했다.

▲나누리병원에서 시행하고 있는 미니척추유합술은 무엇이고 이 수술의 장점은.
=현대의학이 가야 할 길은 최소의 절개와 최대효과를 지향하는 것이다. 기존 척추유압술은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인공뼈를 이용하기 때문에 환자의 부담이 상당했다.

우리는 환자부담을 줄이는 새로운 시술법을 고민한 끝에 환자자신 뼈를 새로 디자인해서 수술하는 방안을 찾았다. 수술비의 대부분이 보험적용이 되기 때문에 환자부담이 덜하면서도 치료효과는 좋다.

▲전문병원을 신청하지 않은 이유는.
=현 전문병원 지정제도는 특별한 이점이 없다. 일반병원과 진료수가가 차이가 없다. 그리고 재정적으로나 시스템적으로 도움을 주는 게 없다. 시행과정을 지켜보면서 참여해도 된다는 생각이다.

▲중소병원 경영난 타개책은.
=우선 전문성을 키우고 진료의 질을 높여야 한다. 이를 통해서 환자만족도를 높여야 한다. 법적인 도움이나 세금감면은 한계가 있다. 환자가 찾을 수 있는 병원을 만들어야 한다.

▲나누리병원의 신경가지치료술은 무엇인가.
=우리 병원은 척추질환 환자에게 신경가지치료술과 운동치료 두 가지를 많이 하고 있다. 요통의 주요 원인이 퇴행성질환인 경우가 많다. 예전엔 물리치료나 약주는 정도였다. 일부는 요통이 아주 심하다. 이 때는 관절주위에 인대에서 파생된 신경가지에 약물을 주입하는 신경가지치료술이 통증완화에 효과적이다.

허리와 관절이 아픈 초기단계나 수술 뒤, 운동치료로 완치되는 사람 많다. 2명 전문의를 보내 미국 플로리다대학에서 척추운동치료 과정을 이수하도록 했다. 운동을 과학적으로 적용하고 있다. 만성요통환자는 이 두 가지 치료술을 배합하고 있다.

▲최근 척추질환자가 늘고 있는데.
=앉아있는 시간이 많을수록 척추질환자는 늘어나기 마련이다. 앉아 있는 동안 허리는 체중의 1.7배 무게를 견디고 있다. 사람들이 인터넷 발달로 자리에 앉아있는 시간이 길어지고 있다.

컴퓨터를 사용하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거북 목처럼 목 상태도 안 좋아지고 있다. 허리근력을 재보면 대부분 허리근력이 떨어져 있다. 근력이 약하면 그 하중을 뼈나 디스크가 감당하게 되어 질환이 늘어나게 되는 것이다.

▲척추수술이 과다하게 시행된다고 보나.
=그렇지 않다. 척추수술 건수가 5년 전에 비해 크게 증가한 것은 사실이나 과다하게 시행됐다고 보지 않는다. 고령화가 급속히 진행되고 있고 젊은층의 척추질환자가 늘고 있으며 예전의 복잡한 수술이 간단한 수술로 대치되고 있는데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 수술하지 않아도 되는 환자를 수술하는 의사는 거의 없다.

한편 장일태 원장은 1983년 고려대 의대를 졸업했으며 의사들의 반성모임인 바른척추연구회 회장을 맡고 있다. 유럽척추외과학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다년간 세란병원 진료부원장으로 활동해 왔다.

1997년에는 국내최초로 척추골절환자에게 골시멘트시술을 시작했으며 1993년부터 1998년까지 척추수술 2천례를 돌파해 국내에서 최단기간에 가장 많은 수술을 한 기록을 가지고 있다. 또 바쁜 가운데에도 집필활동을 통해 "굿바이 허리병"이란 저서를 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