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수줄기세포 이식해 버거씨병 치료

삼성서울병원 김동익 교수팀..스템 셀지에 논문

2006-05-19     윤종원

난치병인 버거씨병 환자에게 환자 자신의 골수줄기세포를 직접 이식하는 치료법이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40대 젊은 남성에게 빈발하는 버거씨병은 주로 다리의 미세 동맥들이 염증성 변화를 보이면서 혈관이 막혀 발가락과 발이 괴사하는 병으로 흡연이 가장 큰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 환자는 정확한 통계가 없지만 의료계에서는 약 4만 여명의 환자가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삼성서울병원 혈관외과 김동익 교수팀은 2003~2004년 버거씨병 환자 27명에게 환자 자신의 골수줄기세포를 근육에 이식한 결과 73%에서 새로운 혈관이 생성되는 등 치료효과가 있었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임상결과는 줄기세포 전문저널인 `스템셀(stem cells)" 인터넷판에 실렸다.

논문에 따르면 의료진은 이번 임상에서 환자의 골수로부터 채취한 골수줄기세포를 괴사 중인 다리 근육에 직접 주사하는 방식을 썼다. 기존의 골수 이식치료법의 경우는 환자의 엉덩이뼈에서 골수를 채취한 다음 줄기세포를 분리하고, 단핵구세포만을 다시 근육에 주사함으로써 소요시간이 길고 감염위험이 높은 단점이 있었다.

의료진은 시술 후 27명의 치료경과를 평균 19개월 관찰했는데 환자의 자각 증상으로 봤을 때 허혈성 통증 개선효과가 22명(79.4%)에게서 확인됐으며 16명(73%)에게서 혈관이 새롭게 형성됐다고 보고했다.

김동익 교수는 "여러 단계를 거쳐야 했던 기존 골수이식세포 이식방법에 비해 치료방식이 간편해지고 치료기간이 단축됐을 뿐 아니라 치료 효과도 우수했다"면서 "앞으로 심근경색과 말초동맥 폐색, 뇌경색에도 골수줄기세포 이식 치료법을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