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 환자 20대 후반 여성이 최다

올해 상반기 진료 인원 39,850명으로 2017년보다 175.2% 증가 남인순 의원 "다각적인 원인 분석 및 대책 수립 시급"

2021-09-27     오민호 기자

20대 후반 여성 우울증 환자가 급격히 증가해 올해 상반기 중 모든 성별과 연령대에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민주당 남인순 의원(국회 보건복지위)이 국정감사를 앞두고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2021년 상반기 우울증 진료 인원 자료를 제출 받아 분석한 결과 25~29세 여성 환자가 39,850명으로 가장 많은 것으로 밝혀졌다.

그 뒤를 이어 60~64세 여성 환자가 39,438명, 65~69세 여성 환자 37,223명 순으로 근소한 차이를 보였다.

특히 최근 5년간 상반기 우울증 진료 인원 현황을 분석한 결과에서도 지난해 처음으로 25~29세 여성이 상위권에 진입한 이후 올해 최다 환자수를 기록했다. 60대 전후의 중년·노령 여성 환자와 자리를 맞바꿈 한 것.

이 같은 현상은 연도별 증가율을 통해 더욱 뚜렷하게 드러난다. 최근 5년간 전체 우울증 진료 인원은 2017년 상반기 493,445명에서 2021년 상반기 651,810명으로 32.1% 증가했다. 반면, 25~29세 여성의 경우 2017년 상반기 14,478명에서 2021년 상반기 39,850명으로 무려 175.2%가 늘어났다.

또한 전체 진료 인원의 연평균 증가율은 7.2%인 반면, 25~29세 여성 진료 인원의 연평균 증가율은 29.1%로, 전체 평균과 4배 이상 큰 차이가 났다.

2017년 상반기 대비 2021년 상반기에 우울증 환자가 2배 이상 증가한 성별·연령별 군은 총 6개 군으로 대부분이 여성이었다. △25~29세 여성 175.2% △ 20~24세 여성 152.8% △10~14세 여성 119.4% △15~19세 여성 116.8% △ 30~34세 여성 105.7% △25~29세 남성 104.4% 증가했다.

결과적으로 10~30대 초반 여성 및 20대 후반 남성 우울증 진료 인원이 크게 늘어 난 것.

2017년 상반기부터 2021년 상반기까지 우울증 진료 증가 현황

자료를 분석해 공개한 남인순 의원은 “주로 고령층에서 발생하던 우울증이 지난해를 기점으로 20대 청년에게서 가장 많이 발생하고 있어 충격적”이라며 “코로나19 장기화로 고용절벽 및 경제적 어려움, 사회적 고립 등 청년세대가 직격탄을 맞고 있는 만큼 적극적인 청년 고용 대책 마련과 함께 청년마음건강 지원사업 확대 등 청년 심리지원 대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어서 남 의원은 “특히 20대 후반 여성의 우울증 진료인원이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어 상당히 우려스럽다”며 “코로나19시기 20대 여성의 4명 중 1명이 퇴직을 경험했다는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의 조사 결과가 있는 만큼, 국가적 재난 상황에 청년 여성의 삶이 절벽으로 내몰리고 있지 않은지 다각적인 원인 분석 및 대책 수립이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2021년 상반기 우울증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총 651,810명으로, 전년도 동기 대비 약 9.4% 증가했다. 전체 진료 인원 중 여성은 443,781명(68.1%), 남성은 208,029명(31.9%)으로, 여성이 남성보다 2배 이상 많았다.

연령대를 중심으로 살펴보면, 2021년 상반기 기준 20대 우울증 진료 인원이 109,958명(16.9%)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60대 107,914명(16.5%), 30대 89,952명(13.8%) 순이었다. 지난해 20대 우울증 진료 인원이 60대를 처음으로 넘어선 뒤 계속해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