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병원, 지역 첫 3세대 인공심장 수술 성공

40대 여성 환자에 ‘하트메이트3’ 인공심장 이식

2021-05-03     박해성 기자
이혜원 교수, A씨, 송승환 교수(사진 왼쪽부터)

부산대병원은 최근에 도입된 3세대 인공심장(좌심실 보조장치)을 이식하는 수술에 지역 최초로 성공했다고 5월 3일 밝혔다.

인공심장의 한 종류인 좌심실 보조장치는 좌심실로 들어온 혈액을 대동맥으로 밀어 우리 몸 구석구석에 공급하는 기계 장치로, 국내에는 3세대까지 들어와 있다.

이번에 부산대병원에서 인공심장 수술을 받은 40대 여성 A씨는 유방암 수술 후 항암치료 중에 원인을 알 수 없는 심부전으로 상태가 급격하게 악화됐다. A씨는 에크모(ECMO, 체외막형산화장치) 치료에 들어갔고 수 주간의 치료에도 회복되지 않아 심장이식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국내 기준으로 5년 이내 악성종양이 있는 환자는 이식의 부적응증을 우려해 심장이식이 제한돼 있기에 인공심장 수술을 결정했다. 일반적으로 인공심장은 심장이식 전 교량역할을 하지만 A씨와 같이 이식이 불가능한 경우 인공심장을 통해 삶을 연장할 수 있다.

A씨는 지난해 7월 국내에 도입된 애보트사의 ‘하트메이트3’ 인공심장을 이식하는 수술 후 에크모 장치를 제거하고 최근 건강한 모습으로 퇴원했다.

수술을 집도한 송승환 흉부외과 교수는 “말기 심부전 환자에서 이식 이외에 인공심장이라는 치료 방법이 적용되면서 많은 수의 환자들에게 새로운 희망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혜원 순환기내과 교수는 “이번 수술은 중증 심부전증 환자의 에크모 치료부터 좌심실보조장치 수술까지 연계해 성공적으로 치료한 케이스로, 부산대병원 ‘성인 중증 심부전증 치료팀’이 세계적인 수준으로 발돋움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부산대병원은 2019년 지역 최초로 인공심장 수술을 성공했으며, 지난해 2월 지역 최초로 인공심장 수술 환자에게 심장이식 수술까지 성공했다. 부산 유일 인공심장수술 인증병원이기도 하다.

□ 흉부외과 송승환 교수, 순환기내과 이혜원·최정현 교수, 심장재활센터의 이병주 교수로 이루어진 심장이식 및 좌심실 보조장치팀은 2014년부터 심장이식과 좌심실 보조장치, 심장 재활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사회 중증 난치 환자의 치료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