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세포 전이 돕는 효소 발견

2006-04-28     윤종원

암세포가 다른 곳으로 옮겨갈 길을 만들어 주는 효소가 발견되었다.

미국 스탠퍼드 대학 의과대학 암-방사선생물학과장 아마토 지아시아 박사는 영국의 과학전문지 "네이처" 최신호(4월27일자)에 발표한 연구논문에서 리이실 옥시다제(LOX)라는 효소가 산소가 부족한 국지적인 고형암이 체내의 다른 곳으로 이동할 수 있는 길을 만들어 준다고 밝힌 것으로 헬스데이 뉴스가 26일 보도했다.

말하자면 "전이를 위한 일종의 고속도로를 만들어 주는 셈"이라고 지아시아 박사는 설명했다.

지아시아 박사는 유방암, 전립선암, 췌장암같은 고형암은 산소공급이 달리는 저산소증(hypoxic) 상태에 빠지기 쉬워 산소를 넉넉하게 공급받은 다른 암에 비해 공격성이 강하고 전이위험이 크다고 지적하고 이러한 저산소증이 이 효소를 만드는 유전자를 크게 발현시키고 이 효소는 암세포가 다른 곳으로 이동할 수 있는 콜라겐 "기질 트랙" (matrix track)을 만들어 주어 암세포의 전이를 돕는다고 밝혔다.

지아시아 박사는 저산소증 상태에서도 이 효소를 생산하지 못하도록 유전조작한 인간유방암 세포주를 쥐에 투입한 결과 암세포가 전이되지 않았으며 정상적인 유방암 세포주가 투입된 쥐들만이 암세포가 전이되었다고 말했다.

지아시아 박사는 또 이 효소를 차단하는 항체도 암세포의 전이를 억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히고 이 결과가 임상시험에서도 확인된다면 언젠가는 암세포의 전이를 막는 약이나 백신의 개발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동물실험 결과로만 판단하면 이 효소의 억제가 암을 억제할 수 있는 매우 효과적인 새로운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아시아 박사는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