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병 따른 의료공백 등 해결책 모색

보건의료연구원 ‘환자중심 의료기술 최적화 연구사업단’ 근거생성연구 지원

2020-10-26     최관식 기자

코로나19를 비롯해 각종 감염병 확산으로 인한 전 국가적인 의료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한 방안이 마련될 전망이다.

한국보건의료연구원(원장 한광협, 이하 보의연)은 감염병 위기상황에서 코로나19 최전선에 있는 보건의료종사자 및 국민의 건강개선과 만성질환자, 응급질환자, 의료취약계층 등의 의료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한 ‘감염병 의료기술 근거생성연구’ 지원을 개시했다고 10월 26일 밝혔다.

이 연구는 감염병 대유행에서도 의료현장에서 최적의 의료서비스를 환자에게 제공하고, 보건의료체계의 안정적인 유지를 위한 국가가 지원하는 공익적 임상연구다.

현재 감염병에 대한 진단·치료·백신관련 연구는 활발히 진행되고 있으나 감염병 위기상황 시 비감염성 질환자를 대상으로 한 보건의료 공백에 관한 연구는 부족한 실정이다. 또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진료현장에서 의료종사자가 겪는 신체·정신적인 건강문제와 일반 국민이 겪는 코로나블루 등 사회심리 연구도 필요한 상황이다.

보의연은 보건복지부의 ‘환자중심 의료기술 최적화 연구사업’ 주관연구기관으로 선정돼 임상현장에서 필요한 근거생성 연구를 지원하고 있다. ‘감염병 의료기술 근거생성연구’는 코로나19 등 감염병 대유행 상황에서 국가주도로 연구가 필요한 과제를 발굴·지원하는 사업이다.

2021년까지 총 7개 과제에 23억원을 투입해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

해당 과제는 ‘코로나19 유행으로 인한 보건의료자원 균형적 이용 및 부수적 피해(collateral damage)에 대한 영향평가(①중환자실 입실 환자 ②응급 질환자 ③4대 중증질환자 ④의료취약계층 환자 대상 영향평가)’는 감염병 유행으로 치료나 관리를 받지 못하는 비감염성 환자들에게 발생하는 의료공백 등의 부수적 피해 문제를 파악하고, 환자 보호 방안을 마련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또 ⑤‘의료종사자의 건강영향 평가’는 코로나19 진료현장에 있는 의료종사자의 과도한 스트레스나 심리적 후유증 등으로 발생하는 신체적‧정신적 건강문제를 확인하고, 의료현장의 문제점을 파악해 개선하기 위한 연구다.

⑥‘정신건강 및 사회심리 영향 평가’는 코로나블루 등으로 고통받는 국민의 정신건강과 사회심리를 파악해 환자와 국민들이 자발적으로 치료에 참여하고 자연스럽게 사회로 복귀할 수 있는 심리지원책을 마련한다.

⑦‘환자중심 의사소통 및 공유의사결정 전략 개발’은 감염병에 대한 국민의 보건의료정보 이해능력(literacy)을 파악하고, 이를 기반으로 효율적인 의사소통 전략을 개발하는 연구다. 이 연구를 통해 ‘정보전염병(infodemic)’ 등으로 인한 과도한 공포와 불안을 해소하는 ‘심리 방역’ 마련에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 연구들은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했던 대구경북지역이 포함된 전국 규모의 조사연구 및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청 등의 다양한 보건의료 빅데이터를 활용해 코로나19 유행 전후의 현황과 변화, 문제점 등을 분석할 예정이다.

‘환자중심 의료기술 최적화 연구사업’ 허대석 단장은 “현 상황은 코로나19 치료제 및 백신 개발뿐 아니라 의료자원의 효율적 분배와 심리방역에 대한 고민과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이번 연구가 앞으로 발생가능한 감염병에 대비하여 우리나라 보건의료체계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는데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보의연 한광협 원장은 “이 연구사업의 성과는 앞으로 감염병 위기상황에서 의료자원의 효율적 배분과 견고한 의료전달체계 마련을 위한 정책 개발 근거로 활용될 예정이며, 전 세계적인 공중보건 붕괴상황에서 보건의료의 복원과 회복을 위한 감염병 극복 연구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