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사증후군 개선시 제2형 당뇨병 위험 감소

‘공복혈당장애’ 개선으로 위험 최대 46% 감소 권혁상 여의도성모병원 교수·이민경 명지병원 교수 연구팀 발표

2020-05-20     오민호 기자

대사증후군이 개선될 경우 제2형 당뇨병 위험도가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톨릭대학교 여의도성모병원 내분비내과 권혁상 교수(교신저자), 명지병원 내분비내과 이민경 교수(제1저자) 연구팀은 대사증후군 구성요소의 변화가 당뇨병 및 만성질환 발생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해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 IF=4.011)’ 2020년 2월호 온라인판에 게재했다.

여의도성모병원 내분비내과 권혁상 교수

연구팀은 지난 2009년부터 2015년까지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검진 자료에서 20세 이상 성인 총 10,806,716명을 대상으로, 2년간의 대사증후군 변화와 4년 후의 제2형 당뇨병 발생을 추적 관찰했다.

먼저, 4년 추적·관찰 기간 동안 총 848,859명이 당뇨병으로 진단됐으며 대사증후군과 그 구성요소가 개선됐을 때 당뇨병 위험이 유의하게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대사증후군이 개선된 군은 당뇨병의 위험도가 약 35.5% 감소했다. 구성요소별로 공복혈당장애, 고중성지방, 고혈압, 낮은 HDL콜레스테롤, 복부 비만이 개선된 경우 각각 46%, 26.5%, 25.4%, 23.7%, 8%의 당뇨병의 위험도가 감소했다.

특히 공복혈당장애 개선은 대사증후군의 개선보다 당뇨병의 위험을 더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권혁상 여의도성모병원 교수는 “당연한 결과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내국인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관찰연구에서 얻은 결과라는 데 큰 의미를 가지고 있다”며 “향후 한국형 당뇨병 예방수칙을 마련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민경 명지병원 교수는 “본 연구로 한국인의 대사 증후군과 그 구성요소의 변화가 당뇨병의 위험도와 유의한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특히 공복혈당장애 조절이 제2형 당뇨병의 위험을 낮추는데 중요한 요인임을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한편, 대사증후군은 복부 비만, ​고중성지방, ​낮은 HDL콜레스테롤, 고혈압, ​공복혈당장애 중 3가지를 동시에 지닌 상태다. 서구화된 식생활과 신체활동 감소 등으로 국내서도 환자 수가 꾸준히 증가한다. 대사증후군이 있을 경우 심혈관의 질환 발생 위험이 높아지고 당뇨병과 같은 만성질환을 유발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