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양지병원 ‘워크스루’ 업그레이드됐다

감염안전장치 및 소독·공조시스템 강화, 부스는 샌드위치 패널로 공간 확장

2020-04-13     박해성 기자

국내 최초로 도입돼 세계적인 화제가 된 에이치플러스(H+) 양지병원의 ‘워크스루 선별진료소’가 견고함과 정교함을 더해 업그레이드됐다.

개선된 워크스루는 부스 크기를 늘리고 감염안전장치와 소독, 공조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해 의료진과 환자의 안전성을 획기적으로 높인 것이 특징이다. 또한 기존의 천막 부스에서 샌드위치 패널 부스로 변경해 보다 견고하고 쾌적한 환경의 ‘워크스루 선별진료소’로 재탄생했다.

음압장치는 더 강력해졌고 정확한 소독과 환기 시간을 위해 소독 타이머와 진료 가능 표시등, 음압 표시 차압계, 2중 글러브, 청진기, UVC램프, 발판 소독기 등 다양한 안전장치를 구비함으로써 완성형 ‘워크스루 감염안전진료센터’를 구축하게 된 것.
 

H+양지병원 ‘워크스루’는 빠르고 안전한 검사가 장점인 1인 ‘감염안전진료부스’(COVID-19 Safety Booth)로, 환자와 의사가 완전 분리된 공간에서 문진, 진찰, 검체 채취 등 진료 과정을 원스톱으로 시행된다. 의료진은 부스에 부착된 글로브로 환자의 검체를 채취하게 된다. 현재 총 4기를 운영 중이며, 피검자 접수와 전자 문진, 대기, 진료, 검체 채취까지 소요시간은 10~15분이다.

새롭게 선보인 ‘워크스루’는 문진부터 진료, 검사, 수납까지 원스톱으로 진행된다. 진료 후 검체 채취에 1~2분 가량 소요되며, 소독과 공조는 먼저 UV램프 가동 후, 1차 자동공조(약 5분), 의료진의 내부 소독(1분 이내), 2차 자동공조(약 5분)로 하루 80명 이상 검사가 가능하다.

특히 환자 검체 채취 과정에서 비말이 튈 경우를 대비해 부스 정면에 비닐 커버를 씌우고 검사 후 매번 교체한다. 검사를 진행하는 의료진은 레벨D를 착용하지 않고 페이스쉴드, N95마스크 등 기본 방호복장으로 검체채취가 가능해 피로도를 낮추며 검사 효율성을 높였다. 국내 병원 최초로 시행한 모바일 문진은 피검자가 QR코드를 찍으면 문진표 체크가 바로 가능하며 여행력과 위험지역 방문이력, 증상체크를 간편하게 할 수 있다.

이처럼 새롭게 업그레이된 ‘워크스루’는 높은 공간효율성과 신속한 검체채취, 충분한 소독, 공조시스템으로 보다 안전하고 효율적인 검사가 가능해졌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H+양지병원 김상일 병원장은 “조만간 선별진료소에 엑스레이(X-ray) 검사부스를 추가 설치해 현장에서 바로 검사와 판독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하는 등 워크스루 진화는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이다”라고 전했다.

아울러 “코로나 장기화에 대비한 선제적 조치로 24시간 365일 원내 감염안전관리를 위해 야간·공휴일 응급실 내원환자 중 코로나19 의심 환자를 빠르게 검사할 수 있도록 ‘워크스루 선별진료소’를 응급의료센터 감염안전진료구역의 역할을 겸할 수 있게 준비할 계획이다”라고 덧붙였다.

현재 ‘드라이브스루 선별진료소’의 단점을 보완해 차가 없는 환자와 노약자도 편리하고 안전하게 검사할 수 있는 ‘워크스루’에 대한 관심이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높아지고 있다. 미국 하버드대학교 의과대학 부속병원인 메사추세츠 종합병원(MGH)은 양지병원 워크스루 시스템을 적용한 선별진료소 시범모델을 만들고 있으며, 이밖에 스페인, 아르헨티나 등에서도 벤치마킹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

병원 측은 ‘워크스루 선별진료소’의 모든 노하우를 공개하고 필요하다면 각급 병원과 기관 등에 적극 전파할 계획이다. ‘워크스루’ 아이디어는 2월말 김상일 병원장이 환자와 의료진의 상호 감염 위험성을 낮추고 빠른 검사가 가능한 방법이 없을까를 고민하며 동물안전대(BSC)에서 착안해 개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