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천식 환자 증가 추세

유병률과 사망률은 물론 중증 환자도 1.7배 늘어 아주대병원 박해심 교수, 14년간 1,300만명 분석

2020-04-01     최관식 기자
박해심 의료원장

국내 천식 환자가 늘어나고 이로 인한 사망도 증가 추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아주대의료원 의료원장이자 아주대병원 알레르기내과 교수인 박해심 연구팀이 2002년 1월부터 2015년 12월까지 만 14년간 국민건강보험공단 맞춤형 데이터베이스와 통계청 자료를 통해 약 1,300만명에 달하는 천식환자를 분석한 결과 이같은 결론을 얻었다고 4월 1일 밝혔다.

천식 유병률은 2002년 1.55%였으나 2015년 2.21%로 꾸준한 증가세를 보였으며 특히 중증 천식 비중이 2002년 3.5%에서 2015년 6.1%로 1.7배나 늘어났다.

특히 천식환자의 사망 전 3개월간 처방기록을 보면 천식 관련 사망률은 증가하는 추세지만 통계청이 발표한 천식 사망률은 오히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해 박해심 교수는 “천식이 주 사망원인이지만 이차적인 사망원인으로 평가되거나 누락되는 경우가 많다”며 “천식은 삶의 질을 급격히 저하시키고 2004년 기준 사회적 비용이 4조 1천억원 이상으로 추계되지만 천식의 복잡한 질병 기전과 만성적인 경과 등으로 유병률, 이환율, 사망률 등의 역학조사에서 실제보다 낮게 보고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천식환자의 주요 사망원인은 암으로, 2002년 37.3%, 2015년 30.1%였다.

천식으로 인한 의료비용은 2002년 2억1,400만달러에서 2015년 10억1,900만달러로 약 4.7배 증가했다. 입원으로 인한 직접의료비용은 2002년 8,400만달러에서 2015년 5억2,200만달러로 약 6.2배 늘어났다.

박 교수는 “이번 연구는 대규모 빅데이터를 이용해 실제로 우리나라 천식 현황을 확인한 것으로 사망률과 유병률이 계속 증가하고 있고, 이로 인한 의료비용, 사회경제적 비용 부담이 커지고 있음을 확인했다”며 “앞으로 천식과 관련한 국민 보건 및 의료분야 정책 수립, 관련 분야 연구 등에 활발하게 활용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Allergy Asthma Immunol Research’ 2월호에 ‘빅데이터를 이용한 고령화에 따른 한국의 천식 유병률 및 사망률에 관한 연구’란 제목으로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