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역할을 다하고 무사히 돌아오겠습니다”

건양대병원, 코로나19 전담병원에 간호사 파견

2020-03-26     오민호 기자

“꼭 하고 싶었던 일인데 저를 믿고 보내주신 건양대병원 구성원들에게 감사하고, 지역 시민의 건강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돌아오겠습니다.”

건양대학교병원(의료원장 최원준)이 3월 26일 대전시 코로나19 전담병원으로 지정된 제2시립노인요양병원에 간호사 한 명을 파견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파견된 간호사는 건양대병원 62병동에서 근무하고 있는 서재정(28) 간호사로 코로나19 사태가 종식될 때까지 확진자들의 건강을 돌보게 된다.

간호부에서 마련한 선물을 받고 있는 서재정 간호사(가운데)

대구가 고향인 서 간호사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집에도 갈 수 없는 상황이었다. 이런 가운데 코로나19 전담병원 운영을 위한 의료진 파견 요청이 병원에 전달되자 주저 없이 자원하고 나선 것.

서 간호사는 “가족들의 반대를 우려해 몰래 우선 지원했다”면서 “이후 지원한 사실을 이야기하고 가족들을 설득해 오히려 지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건양대병원 간호부에서도 서 간호사의 뜻을 존중해 파견근무를 허락했으며, 무사히 다녀오라는 의미에서 각종 생필품 등 소정의 선물을 전달하고 응원했다.

서 간호사는 “처음에는 두려움도 있었지만 지역 시민을 위해 도움이 되는 일을 할 수 있다는 생각에 지원했다”며 “좋은 경험으로 여기고 맡은 바 업무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건양대병원 이혜옥 간호부장은 “마치 내 딸을 보내는 것 같이 마음이 짠하고 걱정도 되지만 병원을 대표해 파견되는 만큼 제 역할을 톡톡히 하고 무사히 돌아올 것으로 믿는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