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림 회장 4번째 회장 도전 선언

“원하진 않지만 대의원들이 ‘너 아니면 안 된다’면 회원 위해 최선 다할 것”

2020-01-14     최관식 기자
사진 왼쪽부터 한만호 전문위원, 신경림 회장, 조정숙 홍보위원장.

제19대 국회의원을 역임한 신경림 대한간호협회 회장이 4번째 간호협회장에 또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신 회장은 1월14일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신년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오는 2월 정기총회에서 회장에 당선되면 그간의 경험과 경력을 최대한 발휘해 간호계를 위해 헌신적으로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번 3번째 회장에 당선될 때도 본인은 회장을 하기 싫어 피해 다녔지만 회원들의 요청으로 결국 맡게 됐다”며 “저는 한 번도 사적인 이익을 추구한 적이 없으며 공적으로 도움이 되기 위해 노력해 왔고 이번에도 역시 회장직을 맡고 싶지는 않지만 대의원들이 ‘너 아니면 할 사람이 없다’며 저를 선택한다면 최선을 다해 회원들을 위해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신 회장은 또 앞으로는 후배 간호지도자를 키우는 데도 소홀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신경림 회장은 또 “PA(진료지원인력)는 병원들이 의사가 부족해 간호사가 그 역할을 대체해 온 것”이라며 “앞으로 PA 문제와 관련해 지금까지 정부 중심의 협의체가 움직였지만 성과가 없어 앞으로는 간협이 직접 앞장서서 문제를 풀어나가겠다”고 선언했다.

신 회장은 “이제는 더 이상 이 상태로 협의체에 맡겨두지 않겠다”며 “의사를 늘리든가, 간호사를 간호 본질에 충실하도록 내버려 두든가 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이어 “간호사는 병원의 경영을 위해서가 아니라 환자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일을 한다”며 “간호사들은 환자를 살리기 위해, 그리고 병원에서 시키는대로 PA 업무를 했을 뿐인데 왜 불법으로 몰려야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성토했다.

정부가 PA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을 하고 있지만 보다 합리적이고 지혜롭게 문제를 풀어 간호사들이 자부심과 자긍심을 갖고 일을 할 수 있도록 하려면 간호협회가 앞에 나설 수밖에 없다는 것.

그는 PA와 관련해 법을 고쳐야 한다면 법 개정을 통해서라도 내용을 명료하게 정리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특히 간호계는 더 이상 PA제도를 이 상태로 끌고갈 수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는 것.

이날 배석한 한만호 전문위원은 현재까지는 의사인력이 부족한 부분을 간호사들이 떠받치고 있는 상황이지만 모두 의사 내부의 문제인데 마치 간호사들이 문제인 것처럼 다루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한 전문위원은 “인력부족 문제에서 비롯된 PA 문제를 해결하려면 향후 10년 뒤를 내다봐야 한다”며 “굉장히 시급하며, 지금 머뭇거릴 상황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또 조정숙 홍보위원장(전 서울대병원 간호본부장)도 “PA 문제를 촉발한 것은 의사인력 부족에 기인한다”며 “간호사는 기관에 소속된 피고용인으로서 부서장으로부터 명령을 받는 사람이며 스스로의 의지에 따라 업무를 맡은 게 아니라 기관의 지시에 따른 것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2000년 이래 의사수는 동결됐지만 의료현장은 환자도, 검사도, 터치도 늘어났고 국민의 의료서비스 눈높이도 올라갔지만 전공의 근무시간은 오히려 줄어든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신경림 회장은 간호인력 부족 문제에 대한 해결책으로 간호대학 정원은 그대로 두되, 편입생 규모를 대폭 늘려 단기간에 임상 현장에 투입할 수 있는 간호자원을 확보하는 방안을 구상하고 관계 당국과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그는 또 간호대학 교육 체계도 연간 2학기제에서 4학기제로 확대해 편입생들이 2년 내에 간호교육과정을 마친다면 간호인력 부족 문제를 빠른 시일 내에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