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는 과학적 조작 폭로의 해

USA 투데이, 저지방-고섬유 다이어트 연구논문도 의심

2006-01-13     윤종원
미국의 전국 일간지인 USA 투데이는 11일 황우석 교수팀의 줄기세포 연구외에도 미국과 영국의 과학지에 게재됐던 많은 연구논문들의 조작 사실이 지난해 무더기로 폭로됐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영국의학저널이 지난해 7월 자신들이 지난 1992년 게재한 램싱의 "저지방 고섬유" 다이어트 연구 논문에 대해 "우리는 이 논문의 유효성을 의심할 만한 합리적인 근거를 갖고 있다"는 내용의 성명을 게재한 것을 비롯, 최소한 6건의 조작 사례가 드러났다.

싱의 연구 논문은 "저지방 고섬유" 다이어트가 심장 발작 환자들의 재발과 사망을 예방한다는 내용이었다.

또 지난해 10월 美보건부는 피츠버그대 신경외과연구팀장이던 제시카 리 그롤이 美국립보건원의 자금 지원을 받아 15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했던 뇌동맥류에 관한 연구가 조작됐다는 결론을 내렸다.

미 정부는 지난해 3월 버몬트대 에릭 교수가 300만 달러의 정부 자금 지원을 받아 연구한 폐경, 영양 및 호르몬 요법 연구가 조작됐음을 발표했으며, 지난해 2월 "영양"(Nutrition)은 지난 2004년 1월 게재한 뉴펀들랜드 대학 랜짓 챈드라 교수의 "비타민이 노령자의 인지 능력 개선효과가 있다"는 연구 논문에 심각한 문제점이 있어 철회한다고 밝혔다.

이와함께 "호르몬 대체 요법이 폐경후 여성의 허리선 팽창을 방지한다"는 연구논문과 "비타민이 노인성 치매를 피하게 해준다"는 연구 논문도 마찬가지로 가짜로 드러났다는 것.

이 신문은 "영양"의 마이클 메귀드 편집장의 말을 인용, "믿기에 너무 근사한 것처럼 보이면 사실이 아닐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미시간대 과학역사학자이자 美보건부 산하 연방연구정직성실(ORI) 자문위원인 니컬러스 스티넥 교수는 황교수 사태를 계기로 연구 조작 문제를 다룰 국제 기구 창설을 제안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