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중 흡연, 손발가락 기형아 출산 위험

2006-01-10     윤종원
임신 중에는 담배를 끊어야 할 이유가 또 하나 생겼다.

임신 중 담배를 피우면 손가락과 발가락이 많거나 적은 또는 물갈퀴 모양인 아기를 출산할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미국 펜실베이니아 대학 메디컬센터 성형외과전문의 벤저민 창 박사는 미국성형외과학회 학술지인 "성형-재건외과(Plastic and Reconstructive Surgery)" 신년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임신 중 흡연이 손 발가락이 많은 다지증(多指症), 적은 결지증(缺指症), 손발가락이 붙은 합지증(合指症) 아기 출산위험을 증가시킨다고 밝힌 것으로 메디컬 뉴스 투데이가 8일 보도했다.

창 박사는 2001-2002년 사이에 태어난 680여만 명의 신생아 기록과 어머니의 임신중 흡연 여부를 조사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으며 임신 중 흡연량이 많을 수록 손발가락 기형아 출산위험은 더욱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창 박사는 임신 중 흡연량이 하루 10개비인 경우는 손발가락 기형아 출산위험이 29%, 11-20개비인 경우는 38%, 21개비 이상인 경우는 78% 각각 높아지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손발가락 기형이 생기는 이유는 알 수 없으나 이 조사결과는 임신 중 조금만 담배를 피워도 그런 아기를 출산할 가능성이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창 박사는 덧붙였다.

미국의 경우 손발가락 기형아 출산율을 보면 합지증이 2천-2천500명에 한 명, 다지증은 600명에 한 명꼴이고 결지증은 다지증보다 약 70% 적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또 합지증은 여아보다 남아에 2배 많고 흑인보다 백인에게 더 잘 나타난다. 그러나 다지증은 흑인에게 10배 많고 남아가 여아보다 약간 많다.

손발가락 기형은 대부분의 경우 가족력과는 관계가 없기 때문에 그 원인을 연구하는 과학자들은 흡연 같은 환경적 요인에 눈을 돌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