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 프린터 활용 유방암 정밀 수술 효과 높아
서울아산병원 유방외과·융합의학과 교수팀, 연구결과 발표
유방암 환자 맞춤형 3D 가이드 모델로 수술…잔여 암, 재발, 부작용 없어
2019-10-23 오민호 기자
3D 프린터를 활용한 유방암 정밀 수술이 효과가 입증돼 주목된다.
최근 서울아산병원 유방외과·융합의학과 교수팀이 유방암 환자 맞춤형 수술을 위해 3D 프린터로 수술 가이드 모델을 만들어 실제 적용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서울아산병원 유방외과 안세현 · 고범석, 융합의학과 김남국 교수팀은 2015년 12월부터 두 달간 국소 진행성 유방암 환자 5명을 대상으로 먼저 항암 치료 후 3D 수술 가이드 모델을 적용해 수술한 결과, 암이 깨끗하게 제거됐고 평균 45개월 동안 추적 관찰한 결과 재발 또한 없었다고 밝혔다.
서울아산병원 의료진이 직접 개발해 2015년 말부터 활용되어 온 맞춤형 유방암 수술 가이드 모델은 자기공명영상(MRI) 결과를 바탕으로 제작된 3D 프린팅 모형이다.환자마다 3D 모델의 모양이 다르며, 수술 시 의사가 환자의 유방 위에 올려놓고 수술 위치를 정확하게 체크할 수 있게 돕는다.
하지만 MRI 검사 결과를 데이터화해 3D로 제작한 수술 가이드 모델을 활용하면 수술해야 하는 부위를 유방의 피부 위에 정확하게 그릴 수 있고, 수술 직전 마취 후 절제해야 하는 조직의 테두리를 미세침을 통해 미리 염색할 수도 있다.
연구팀은 3D 수술 가이드 모델을 적용해 5명의 국소 진행성 유방암 환자를 수술한 후 평균 45개월 동안 추적 관찰한 결과, 동결절편 조직검사 등 병리학적 검사에서 모든 환자의 암이 완전히 절제된 것을 확인했다.또한 추적 관찰 기간 동안 재발도 없었을 뿐만 아니라 수술 가이드 모델 사용으로 인한 부작용 역시 없었다.
종양으로부터 절제 부위까지의 거리가 평균적으로 1.2cm 밖에 되지 않아 유방의 모양이 최대한 보존될 수 있게 최소한으로 절제된 것으로 나타났다.한편 서울아산병원 유방외과와 융합의학과, 영상의학과, 종양내과, 병리과 등 다양한 진료과 의료진이 모여 진행된 이번 연구는 국제 학술지인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 IF=4.01)에 최근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