곱추병 치료 새 장 열렸다

강동경희대병원 조대진 교수팀 ‘단독 후방경유 신 절골술’ 고안, 척추 교정

2019-06-17     최관식 기자
▲ 조대진 교수
국내 의료진이 결핵성 후만증(곱추병) 환자에 있어서 기존에 한 번도 시행된 적이 없는 세계 최초의 수술법을 고안해 세계신경외과학회로부터 인정을 받았다.

강동경희대병원 척추센터 신경외과 조대진 교수팀(대구가톨릭대병원 최만규 교수)은 그간 연구해오던 단독 후방경유 신 절골술을 결핵성 후만증에도 적용해 교정에 성공, 세계신경외과학회지(Journal of Neurosurgery Spine)에 그 결과를 게재했다.

세계신경외과학회지는 2019년 5월호에 ‘고위험군의 환자를 새로운 개념으로, 독창적인 수술법을 통해 성공적으로 수술한 것에 대해 찬사를 보낸다’는 편집자의 호평과 함께 조 교수팀의 수술법을 소개했다.

결핵성 후만증은 폐결핵이 척추뼈로 전이돼 발생한다. 결핵균이 척추체를 파괴해 척추가 붕괴하면서 치유되는 과정에 여러 마디의 척추체가 합쳐져 앞으로 기울어 등이 구부러지고 튀어나오게 된다.

결핵의 치유과정에서 염증이 심해져 생긴 신경의 유착과 고정성 후만증의 교정술은 고난도 수술이며, 교정 수술을 시행해도 하지마비 등의 위험성이 매우 높은 질환이다. 기존에는 후방 고정술이나 척추 유합술을 실시해 치료했으며, 2회(전방, 후방)에 걸친 수술과 흉곽을 열어 수술하기 때문에 고령 환자에 있어 수술 후 합병증 위험이 매우 높았다.

조대진 교수는 척추 외상 후 후만증에 적용해 호평을 받았던 단독 후방경유 신 절골술(뼈를 잘라 기형을 교정하고 다시 이어주는 방법)을 결핵성 후만증에도 적용하는 방안을 연구했다.

그 결과 마비를 동반한 결핵성 후만증 환자 7명의 곱추 교정 각이 25도 이상 교정됐으며, 시상면 불균형은 12cm 가량 교정이 이뤄졌고, 결핵성 후만증에 동반된 지연성 마비증세도 좋아지는 성과를 거뒀다. 

후방경유 신 절골술 예시 그림 : 가장 단단한 뼈인 붙은 뼈 전체를 제거하는 기존 방식과 달리 결핵성 후만증(곱추병)으로 압박되는 신경을 풀어주고 단단한 뼈를 절제해 지반처럼 사용해 척추를 절제한 뼈 위에 얹는 방식으로 수술, 교정각과 안정성, 미용 측면의 세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조 교수는 “새로운 단독 후방경유 골절술은 수술 시간을 줄여 그에 따른 합병증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기존의 공격적인 절골술 없이도 환자의 미용상의 문제부터 만족도가 개선됐고, 과도한 교정과 수술 후 마비 등 절골술로 인한 실패 우려도 적어 마비를 동반한 결핵성 후만증 환자도 비교적 안전하게 치료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한편 조대진 교수의 척추 외상 후 후만증에 대한 단독 후방경유 신 절골술 교정술도 2015년 세계신경외과학회지에 게재된 바 있으며, ‘단독 후방경유 천추 제거 및 이중재건’이라는 새로운 방법으로 꼬리뼈에 생긴 전이성 척추암 환자에 대한 치료법으로도 2015년 세계신경외과학회지 및 2016년 ‘World Neurosurgery’ 등 국제학술지에 논문을 게재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