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HC 주제발표1]리처드 부스먼

전환기 세계의 병원, 전략적 리더십

2019-04-08     최관식 기자

[사과가 아닌, 미션에 집중하라]

의료진으로서 우리 스스로에게 반복적으로 강조해야 할 것은 바로 미션이다.
법적인 미션을 생각하면 안 된다. 의료미션을 생각해야 한다.과거 의료진이 습관처럼 변호사에게 의료사고를 떠넘겨 왔다. 변호사는 의사의 실수를 부인하는 역할을 했다. 시간이 흐르면서 계속 부인하는 것에 회의를 느꼈다.

의료손상이 의료관행이라는 느낌마저 받았다. 그런 의료진도 목도했다. 21번 소송 당한 의사의 경우 당연히 변호사가 처리해 줄 거라는 안이한 생각을 갖고 있었다. 죄책감에 시달렸다. 2001년 변호사 개업을 접고 미시건대학에서 일을 하게 됐다.실수했을 때 변호사를 고용해 무수히 많은 돈을 쓰기보다는 병원의 일반적인 관행을 바꿔보라고 얘기했다. 지금부터 그 얘기를 하겠다.

의료소송 줄일 수 있다. 거기에 소요되는 시간도 줄일 수 있다. 의료관행 바꿀 수 있다. 환자에게 솔직하고 진솔하게 대하면 가능하다. 초창기에는 많은 비판에 직면했다. 당신은 우리 병원을 5년 안에 파산시킬 거라는 말도 들었다.

도망 가면 안 된다. 진실을 말해야 한다. 우리는 의료인으로서의 사명이 있다. 우리는 실수에 대한 댓가를 치러야 한다. 부인과 변호가 얼마나 효과가 있었을까?

의료사고와 실수를 통해 배울 것이 많지만 우리가 눈을 감고 있어서 모르는 것이다. 환자를 모든 것의 중심에 두고 노력해야 한다. 환자 안전이 재정적인 피해만큼 중심에 있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재정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환자를 지키고 돌봐야 한다는 것이다.

의도하지 않은 임상결과가 나왔을 때 헌신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사실대로 고백을 한다. 현재의 실수에서 배우고 개선을 해야 한다. 예방을 할 수 있다. 그러면 돈을 덜 쓴다. 우리가 걱정하는 것은 사건을 막는 것이 아니라 다시 재발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이후 전체 의료사고 숫자가 줄어들기 시작했다. 2001년 입사 후 2018년 은퇴할 무렵엔 거의 사건이 없었다.

의료진으로서 우리의 사명을 잊지 말아야 한다. 환자를 돕기 위해 의료를 하는 것이란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겁내지 마라. 두려워하지 마라. 특히 의료진의 사명을 잊지 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