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동결혈장(FFP), 10년간 9만건 이상 수혈
사망률 높은 급성폐손상 가능성 높아 우려
수혈을 통한 급성폐손상 가능성이 높아 선진국의 경우 여성헌혈자의 신성동결혈장(FFP)이 아닌 남성헌혈자의 신선동결혈장을 의료기관에 공급하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에서는 10년간 9만건 이상 수혈 된 것으로 나타나 관리사각지대에 놓여있다는 지적이다.
더불어민주당 정춘숙 의원(국회 보건복지위윈회·사진)은 3월18일 대한적십자사 및 질병관리본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대한적십자사는 지난 2009년 7월1일부터 여성헌혈자 유래 신선동결혈장을 수혈용으로 공급하지 않은 반면 한마음혈액원 및 중앙대혈액원은 지난 10여 년간 여성헌혈자 유래 신선동결혈장을 수혈용으로 공급해온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주요 선진국들은 이를 예방하기 위해 남성헌혈자의 신선동결혈장을 의료기관에 공급하고 있다.
제출된 자료에 의하면 한마음혈액원은 지난 2009년 7월1일부터 올해 2월26일까지 9년 8개월 동안 총 8만7424개 유니트의 여성헌혈자 신선동결혈장을 수혈용으로 공급했으며 중앙대혈액원도 지난 2012년부터 올해 2월26일까지 7년 2개월 동안 총 8천352개 유니트의 여성헌혈자 신선동결혈장을 수혈용으로 공급한 것으로 나타나 양기관에서 총 9만5776개 유니트가 수혈용으로 환자들에게 공급된 것으로 확인됐다.국내에서는 지난 2005년 첫 TRALI 발생사례가 확인된 후, 질병관리본부가 2009년 수혈관련 이상반응, 2010년 수혈관련 급성폐손상 발생 실태에 대한 학술 연구용역을 시행해 TRALI 발생률 및 실태를 일부 파악하고 보고체계를 수립했다.
실제 정부가 발간한 수혈가이드라인은 ‘수혈관련급성폐손상(TRALI) 예방을 위하여 우리나라에서는 2009년 7월부터 모든 신선동결혈장을 남성 헌혈 혈액으로만 제조해 수혈용으로 공급하고 있다’고 명시하고 있다.하지만 대한적십자사를 제외한 한마음혈액원이나 중앙대혈액원은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은 채 사각지대로 방치돼 왔다는 것이다.
해외의 경우, 법령으로 여성 헌혈자 신선동결혈장의 수혈용 공급을 금지하고 있지는 않지만 TRALI 진단의 어려움과 위험성을 인식해 남성 헌혈자 신선동결혈장을 의료기관에 공급하는 정책을 실시하고 있다.영국, 네덜란드는 남성헌혈자의 신선동결혈장만 공급하는 정책을 실시하고 있고, 미국과 일본 등은 남성 헌혈자의 신선동결혈장을 수혈용으로 우선 사용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에 맞춰 대한적십자사는 2009년 7월1일부터 여성 헌혈자의 신선동결혈장은 의약품 제조를 위한 분획용으로 출고하고 있다.다만, 한마음혈액원은 남성 헌혈자의 전혈 유래 신선동결혈장을 수혈용으로 우선 출고, 재고 부족 시 임신력이 없는 여성 헌혈자의 신선동결혈장을 수혈용으로 제한 출고하는 지침을 마련했지만(2009.10.20.) 실제 감사원 감사에서 2016년 1일1일부터 2018년 9월 말까지 2년 9개월 동안 임신력이 있는 여성헌혈자 신선동결혈장이 392건 수혈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정춘숙 의원은 “한마음혈액원과 중앙대혈액원에서 각각 공급한 여성헌혈자의 신선동결혈장 8만7424유니트와 8천352유니트를 수혈 받은 환자의 급성폐손상으로 인한 사망 등 역학조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