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약사 체질 강화 성공

매출 성장세 뚜렷, 향후 수년간 상승세 이어갈 전망

2005-11-02     최관식
지난해 이후 국내 제약산업이 크게 활성화되면서 주춤거림 없이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일부 제약사가 최근 발표한 실적을 보면 매출과 이익이 크게 늘어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여기다 인력과 연구개발 및 설비에 대한 투자도 규모를 키우고 있어 장기적으로 세계시장에서 한국 제약계의 경쟁력이 한층 높아질 전망이다.

한미약품의 경우 대형 주력품목이 안정적인 매출을 보이며 올 3분기(7월1일∼9월30일) 사상 최고치인 945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이는 큰 폭의 매출 증가세를 기록했던 전년 동기와 비교할 때도 18%나 늘어난 수치다.

또 영업이익은 71% 증가한 168억 5천만원, 경상이익과 순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5%와 58% 증가한 177억여원과 127억여원으로 막대한 이익을 거둔 것으로 집계됐다.

3월말 결산 상장법인인 일양약품은 올 상반기(4월1일∼9월30일) 631억여원의 매출(잠정집계치)을 올려 지난해 동기 551억여원 대비 14.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은 43억여원으로 같은 기간 27.5% 증가했으며 순이익 또한 22억여원으로 9억여원에 그친 지난해 동기 대비 무려 144.7% 급등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를 더욱 세분화해 2분기(7월1일∼9월30일) 실적을 보면 매출 19.7%, 영업이익 98.1%, 순이익 266.5% 증가하는 등 실적 상승세가 고조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제일약품의 경우도 고속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 1월 매출 178억원을 시작으로 매달 신장을 거듭한 끝에 7월에는 205억원으로 월 매출 200억원대를 넘긴 이후 8월 207억원, 9월 225억원 등 가파른 상승곡선을 이어가고 있다.

제일약품 관계자는 올해 매출이 지난해 2천110억원 대비 22% 늘어난 2천570억원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실적을 발표한 이들 회사뿐만 아니라 종근당을 비롯해 전문의약품 매출 증가로 상승세를 타고 있는 동아제약, 비타500으로 대박을 터뜨린 광동제약, 또 유한양행, 대웅제약, 중외제약, 일동제약 등 국내 주요 상위 제약사들도 전년 대비 20%대를 넘나드는 가파른 매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제약계 관계자들은 "올해는 2000년 의약분업 실시로 외자계제약사의 오리지널의약품에 쓴맛을 본 국내 제약사들이 체질강화에 나선 이후 본격적인 결실을 보는 해"라며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 규모와 범위가 점차 늘어나는 만큼 내년 이후 해를 거듭할수록 국내 제약사의 영업실적 및 매출은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