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사수술로 '당뇨' 잡는다

지난 7월 체질량지수 27.5㎏/㎡ 이상 환자 대상 신의료기술 등재
박성수 고대 안암병원 교수 "췌장의 잔존기능 있으면 효과 확실"

2018-10-04     윤종원 기자
▲ 박성수 교수
비만대사수술이 고도비만과 동시에 당뇨 치료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성수 고려대 안암병원 위장관외과 교수(비만대사센터장)는 10월2일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7월12일 당뇨병 치료를 위한 대사수술이 신의료기술에 등재됐다”며, “이미 전 세계 외과 분야에서는 제2형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한 많은 연구가 진행된 상황이고, 효과에 대한 충분한 근거를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교수는 “비만환자에게 대부분 당뇨가 생기게 마련인데, 비만 목적의 대사수술이 비만과 당뇨를 함께 치료할 수 있는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당뇨가 있고 비만하지 않은 위암 환자도 수술을 통해 당뇨 치료 효과를 볼 수 있다고 한다.

박 교수는 지난해 세계 최초로 ‘종양대사수술’에 대한 연구논문을 발표한 바 있다. 

신의료기술로 허용된 대사수술은 체질량지수 27.5㎏/㎡ 이상 환자를 대상으로 허가됐다.

박 교수는 “당뇨병 치료를 위한 대사수술에 있어 ‘췌장의 잔존기능’이 중요한 기준이 된다”며 이를 위한 도구 개발을 연구 중이라고 했다.

고려대 안암병원의 경우 고도비만수술과 함꼐 당뇨병 치료를 위한 대사수술을 위해 다학제 시스템을 갖춰 운영하고 있으며, 외과 가정의학과 신장내과 내분비내과 등이 참여하고 있다.

박 교수는 “전세계에서 유일하게 우리나라만 당뇨의 수술 치료법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며 “외국은 당뇨치료 가이드라인에 수술이 포함돼 있다”고 아쉬워했다.

오는 11월 고도비만수술 급여화와 관련해 아직 고시가 나지 않았지만 체질량지수 기준이 32.5∼35㎏/㎡로 예측된다고 밝혔다.

박 교수는 “고도비만수술의 효과는 평균 2년 정도이며 이 기간동안 생활습관을 바꾸는 것이 중요하다”며 “지속적인 상담관리가 뒤따라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