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사회 이색 대결’ 개최

‘2018 대구 멍때리기 대회’ 10월13일(토) 오후 2시

2018-09-17     최관식 기자
치열한 경쟁사회가 지속되면서 한편으로는 아무 것도 안 하고 빈둥거리는 것도 하나의 ‘능력’으로 인정 받는 시대가 됐다.

대구광역시와 웁쓰양컴퍼니는 10월13일(토) 오후 2시부터 5시30분까지 대구 스타디움 서편광장에서 ‘2018 대구 멍때리기 대회’를 개최한다.

이 대회는 바쁘게 일하고 성과를 내야하는 현대사회에서 아무 것도 하지 않음은 뒤처짐이나 쓸데없는 것이라는 통념을 뒤엎기 위해 2014년 처음 시작됐다. 아무 것도 하지 않는 것도 가치 있는 행위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아무 것도 안 하는 것을 가장 잘 한 사람에게 상을 주는 일종의 퍼포먼스 아트다.

선발된 참가자에게 자신의 직업을 나타내는 옷을 입고 오도록 독려하는데, 참가 구성원들이 대회장에서 ‘멍때리는 작은 세계’를 만들어내고자 하는 의도가 숨어 있다. 관람자로 하여금 관전에 재미있는 요소를 더하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이 행사는 국내에서 6번째 개최되는 대회로 정신건강축제의 의미와 맞물려 대구에서 처음으로 열린다. 평소 힘들었던 마음의 짐을 벗어 놓고 걱정이나 생각 등을 하지 않으며 멍한 상태를 90분 동안 유지하면 된다. 주최 측은 매 15분마다 참가자들의 심박을 측정해 심박 그래프를 작성하며, 현장 시민 투표와 심박 그래프를 합산해 우승자를 뽑는다. 대회 우승자에겐 트로피와 상장을 수여한다.

주최 측은 선수들이 좋은 기록을 낼 수 있도록 이색적인 규칙을 적용해 진행한다. 대회 중에 말을 할 수 없는 선수들은 대신 컬러카드로 간단한 의사표현을 할 수 있다.

졸릴 때는 빨강카드(마사지 서비스), 목 마를 땐 파란 카드(음료 서비스), 더울 때 노랑 카드(부채질 서비스), 기타 불편사항은 검정카드를 머리 위로 들면 진행요원이 해당 서비스를 제공한다. 멍 때리기에 실패할 경우 1차 경고 옐로카드, 2차에는 레드카드를 받고 퇴장한다.

참가 신청은 9월17일 오전 10시부터 9월27일 오후 6까지 대구 정신건강축제 공식 홈페이지(www.koreamentalhealth.com)와 멍 때리기 대회 (www.spaceoutcompetition.com) 홈페이지를 통해 접수하면 된다. 선발된 최종 참가자 발표는 9월28일(금) 정오에 발표된다.

참가선수 선발은 멍때리기 대회 참가 사연을 중점으로 검토해 온라인 접수를 통한 사전 선발자 중 당일 결원이 생기면 현장에서 접수받아 추첨으로 충원한다.

이 행사는 대회는 참가자뿐만 아니라 대회장을 찾은 일반 시민들도 스포츠 경기를 관람하듯 함께 즐길 수 있다. 멍 때리는 선수들의 모습을 관람하고 시민 투표로 참여할 수 있는 재미가 있어 주말에 휴식을 취하고자 하는 시민들의 많은 참여가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