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타임 지나도 '혈관 재개통' 고려해야
분당서울대병원 신경과 김범준 교수팀, 일부 뇌세포 죽지 않고 살아있는 경우 많아
2018-07-03 윤종원 기자
골든타임이 지난 후에도 뇌세포가 사망하지 않고 남아있는 경우, 즉 뇌경색 증상은 있으나 뇌세포가 죽기 전인 단계가 많은 경우 치료에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김 교수 연구팀은 2011년 1월부터 2016년 9월까지 뇌경색으로 분당서울대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은 환자 중 질환의 증상 발생 후 6시간 뒤에서 12시간 이전에 병원에 도착한 환자, NIHSS(뇌경색 점수)가 6점 이상인 환자 등 객관적 변수 비교가 가능한 111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비교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MRI 검사를 통해 ‘뇌 혈류가 감소해 뇌 기능이 일시 정지한 부분’과 ‘이미 뇌경색이 진행되어 뇌세포가 사망한 부분’을 비율로 계산(mismatch ratio)해 전자가 후자보다 약 80% 이상 많은 환자 60명에 혈관 재개통 치료를 진행했고, 이 중 42%에서 합병증이 감소하는 등 치료가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랭킨 점수(modified Rankin Scale)’라고 불리는 뇌졸중 환자의 일상생활 의존도 평가점수를 확인한 결과에서도 치료 시 성과가 두드러졌다.
아무런 증상이 없는 환자(mRS=0)의 비율은 치료를 받은 환자에서 16.7%, 치료를 받지 않은 환자에서 2%로 8배 이상 큰 차이를 보였다.
김범준 교수는 “최근 국제 연구에서도 골든타임이 지난 환자에게 혈관 재개통 치료가 필요하다는 결과들이 많이 발표되고 있고, 이번 연구 결과도 그러한 경향성에 부합한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혈관 재개통 치료는 뇌출혈 등 심각한 합병증 발생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신경학, 신경외과학, 영상의학, 재활의학 등 검사 결과를 다학제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병원에서의 치료를 권한다”고 말했다.한편, 이번 연구는 저명한 신경외과 잡지 ‘뇌혈관질환(Cerebrovascular Diseases)’ 온라인판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