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료기술평가, ‘선 진입·후 평가’ 필요

진입장벽만 치워지면 4차산업혁명 의료기기 글로벌 경쟁력 날개 달 것

2018-06-28     최관식 기자
“3D프린팅, 로봇, 스마트헬스, 빅데이터 등 4차산업혁명 의료기기는 의료서비스의 질을 개선하고 환자의 신속한 진료와 건강 제고는 물론 의료재정의 효율화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됩니다. 정부가 개편 예정인 신의료기술평가에서 의료기기 선 출시 후 평가제도가 도입된다면 우리나라 첨단 의료기기가 글로벌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입니다.”

이준혁 한국의료기기산업협회(KMDIA) 4차산업혁명 의료기기특별위원회 위원장은 최근 협회 대회의실에서 전문지기자단과 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이준혁 위원장을 비롯해 빅데이터분과 이성웅, 스마트헬스분과 김민준, 로봇분과 이재선, 3D프린팅분과 김재홍 분과장과 KMDIA 정성희 산업정책연구부장이 참석했다.

이준혁 위원장은 첨단 의료기술의 경우 치료효율성과 경제성 등 근거를 마련하는 데 소요되는 시간이 길어 스타트업이나 중소업체의 경우 자금력의 한계로 인해 시장진입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2007년 도입된 신의료기술평가 체계가 조만간 큰폭의 개편이 예고된 가운데, 첨단기술이 사장되지 않고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지려면 시장에 먼저 진입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시장이 제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한다면 관련 산업이 크게 활성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리나라는 미국이나 EU, 일본 등 선진국과 비교할 때 4차산업혁명 의료기기 분야에서 늦었다고는 볼 수 없는 수준이라고 참석자들은 입을 모았다. 다만, 외국보다 앞서가기 위해서는 제도적 장치를 서둘러 개편하는 게 급선무라는 것. 또 우리나라처럼 건강보험이 잘 정비된 나라가 없는 만큼 사회적 합의를 통해 질과 가격 사이의 접점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준혁 위원장은 “의료분야에서 4차산업혁명의 역할은 더 커질 것이라 예상된다”며 “규제와 보험체계를 신속하게 확립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KMDIA 4차산업혁명 의료기기특별위원회에는 회원사 외에 병원과 연구소, IT업체 등 총 88개사 106명이 참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