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한국의 미래의료 설계한다

고대 통일보건의학협동과정과 통일한국보건의학연구소 공동주관 '원 케이유 포럼' 개최

2018-06-27     윤종원 기자
고려대학교 일반대학원 통일보건의학협동과정(주임교수 김영훈)과 고려대학교 통일한국보건의학연구소(소장 송태진)가 공동으로 7월2일(월) 오후 6시 고려대 안산병원 13층 대회의실에서 ‘새로운 미래, 고려대학교의 역할과 의료원의 책임’을 주제로 ‘원 케이유 포럼’(One KU Forum)을 개최한다.

이날 포럼에서는 고려대 안암병원 흉부외과 선경 교수가 좌장을 맡고, △한반도 건강공동체와 고려대학교의 책임(김영훈 주임교수) △안산병원의 탈북의사 국가지원 현황과 방향(송태진 소장) △고대의료원과 안산병원의 새로운 미래를 위한 준비와 약속(선경 교수) 등을 주제로 연제가 발표될 예정이다.

오랜 시간 차갑게 얼어붙어 있었던 남북한 관계가 화해의 무드로 변화를 맞이하고 있는 시기에 개최되는 이번 포럼에서는 건강한 한반도의 미래를 준비하는 보건의료인들이 모여 어려운 남북상황 속에서도 한반도의 건강한 미래를 그리기 위한 불씨를 지피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번 행사를 준비한 김영훈 주임교수는 “질병을 치유하고 고통을 나누고자 하는 보건의료인의 마음은 남과 북이 서로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라며 “추후 대북지원 환경 변화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현재의 북한 보건의료체계 변화 흐름을 이해하고 지원하기 위한 준비를 착실히 추진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이번 포럼의 개최의미를 부여했다.

한편, 송태진 소장은 “통일의학에 관심 있는 남북한 출신 보건의료인을 교육 훈련함으로써 세계에 유일하게 남아있는 분단국가의 현실을 뛰어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고려대 안산병원에서 국내최초로 탈북자 외과전문의를 배출한 만큼 통일한국을 기대하며 그에 걸 맞는 역할과 책임을 다 하겠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고려대 안산병원에서 4년의 레지던트 생활을 거친 후 전문의 시험을 통과한 고윤송(남·44)씨의 경우 2007년에 한국으로 넘어와 전문의 자격을 취득하기까지 수많은 우여곡절을 겪었다. 고 씨는 2007년 1월 마네킹을 실은 컨테이너에 몸을 숨긴 채 인천항을 통해 입국한 후 각고의 노력 끝에 국가고시에 합격한 입지전 적인 인물이다.

사실, 그간 고려대의료원은 통일보건의료에 관심이 깊은 전임교원을 중심으로 통일시대의 의료시스템을 연구하고 분단된 국가에서 보건의료인력을 양성하는 등 관련 노하우를 축적해 나가고 있다. 

통일보건의학협동과정에서는 관련 분야의 최초 협동과정 설립으로 학문적인 접근을 통해 석사학위과정을 개설해 운영하고 있으며, 통일한국보건의학연구소에서는 한반도의 질병안전과 대북 보건의료지원 체계 마련 등에 관한 연구를 왕성하게 수행중이다.

이번 포럼에서 좌장을 맡은 선경 교수는 “의료에는 이념이 없는 만큼 북한의 의료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북한의 의료와 의학교육제도는 물론 의료산업의 영역 까지 폭 넓게 살펴봐야 한다”라며 “미래에 다가올 통일에 대비해 고려대학교와 의료원의 역할과 책임을 조망하는 계기가 마련되어 뜻 깊게 생각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