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선근증 동반 임신부, 조산 위험 3배 높다

저체중아 비율도 정상산모 비해 3배 이상 높아
정진훈 교수, 건강한 임신 위해 사전 검사 권고

2018-05-17     오민호 기자

자궁선근증을 갖고 있는 여성이 임신한 경우 조산 위험이 일반 임산부에 비해 3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제일병원 주산기과 정진훈 교수<사진>팀이 지난 2010~2011년 2년간 병원을 방문해 임신 초기 초음파 검사를 받은 임신부 8천316명을 대상으로 자궁선근증과 조산 및 저체중아의 위험성을 연구한 결과를 발표했다.

자궁선근증은 자궁근종과 함께 대표적인 여성 자궁 질환 중 하나다. 혹의 형태를 띠는 근종과는 달리 근육 층에서 증식해 자궁벽이 두꺼워지는 질환으로 치료가 쉽지 않다. 특히 자궁선근증과 임신에 관한 연구자료가 부족한 관계로, 자연임신율이 떨어지며 유산 및 조산과 같은 임신 합병증도 높을 것으로 추정만 돼 왔다.

연구결과 자궁선근증 동반 임신부(72명)의 조산율은 12.5%로 정상 임신부(8천244명) 4.1%에 비해 실제로 약 3배 가량 높았다(p <.001). 저체중아 비율 역시 13.9% 대 3.1%로 자궁선근증 동반 임신부가 3배 이상 높게 조사됐다.(p <.001).

연구팀은 자궁선근증 군의 임신 방법에 따른 비교 결과도 제시했다. 자연임신에 비해 보조생식술을 도움을 받아 임신한 임신부에서 조산과 저체중아의 위험성이 5~6배 높은 결과를 보였다.(조산 28.0% vs. 4.3%; p <.01 , 저체중아 28.0% vs. 6.4%; p <.05)

정진훈 교수는 “임신을 계획하는 가임 여성이라면 건강한 임신을 위해 임신 전 미리 기본검사를 받아 볼 것을 권고한다”며 “특히 자궁선근증이 있는 여성이 시험관 시술과 같은 보조생식술을 통해 임신한 경우 조산의 위험성이 더 높기 때문에 신생아 중환자실이 구비된 전문 의료기관에서 산전진찰을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자궁선근증이 임신 결과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국내 최초의 논문으로 2018년도 미국초음파의학회(AIUM) 학술지에 게재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