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성모병원, 국내 최초 혈액병원 설립

조혈모세포이식센터 ‘가톨릭 혈액병원’으로 지위 격상
혈액내과 김동욱 교수 초대 가톨릭혈액병원장으로 임명

2018-03-05     오민호 기자

학교법인 가톨릭학원은 국내 최초로 서울성모병원에 혈액질환을 종합적으로 진료하는 독립된 시스템을 갖춘 특화 병원을 설립했다.

이에 따라 서울성모병원은 3월1일부터 조혈모세포이식센터를 ‘가톨릭 혈액병원’으로 지위를 격상하고 조직을 확대·개편했다. 초대 가톨릭혈액병원장은 만성골수성백혈병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인 혈액내과 김동욱 교수<사진>가 임명됐다.

초대 김동욱 가톨릭 혈액병원장은 “가톨릭 혈액병원 설립으로 서울성모병원 등 가톨릭중앙의료원 부속병원 혈액질환 치료를 표준화하고, 혈액질환 진료·연구 역량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향상시켜, 환자들이 부속병원 내 어느 병원에서 진료를 받더라도 세계 최고 수준의 동일한 치료법을 적용 받도록 할 계획이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 동안 서울성모병원 조혈모세포이식센터는 다른 국내외 대학병원 등 3차 의료기관에서 의뢰한 환자들이 몰려 ‘혈액암의 4차 병원’으로 인식돼 왔다.

센터는 1983년 국내 최초의 동종조혈모세포이식을 성공시킨후, 다양한 조혈모세포 이식술의 국내 최초 기록을 만들어 왔고, 지난해에는 세계 최초로 단일기관 7천례 조혈모세포이식을 성공시켜 국제적 명성을 높인 바 있다.

또한 2001년부터 백혈병 표적항암제 치료를 국내에 처음 소개하는 등 아시아 최초의 표적항암제 개발, 최초의 임상시험을 시행하며 혈액질환 신약개발에서도 선구자적 역할을 자임해 왔다.

‘가톨릭 혈액병원’은 이러한 혈액질환 분야의 국내·외 독보적 경쟁력을 유지하고 집중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기존 암병원 산하에서 분리·독립해 지위가 격상됐다.

특히 ‘가톨릭 혈액병원’은 서울소재 3대 가톨릭대학교 부속병원인 서울성모병원, 여의도성모병원, 내년 5월 개원예정인 은평성모병원을 하나의 네트워크로 묶어 관련 의료진과 병상을 통합 운영하며 가톨릭중앙의료원 8개 부속병원의 혈액질환 전문진료의 컨트롤 타워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각 병원의 혈액내과, 소아청소년과, 감염내과, 호흡기내과 등의 협진과 원무·보험 등 진료 지원부서가 하나의 네트워크를 구성해 각종 혈액질환 환자들을 체계적으로 통합 치료하게 되며 매우 복잡하고 다양한 유전적 특성을 가진 각 혈액질환 환자에 적합한 개인 맞춤 치료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번에 설립된 ‘가톨릭 혈액병원’은 세부 질환별 총 6개 전문 관리센터로 구성됐다.

급성백혈병센터는 급성골수성백혈병, 급성림프구성백혈병, 골수형성이상증을 만성백혈병센터는 만성골수성백혈병, 만성림프구성백혈병, 골수증식성질환을 림프·골수종센터는 림프종, 다발골수종, 형질세포질환을 재생불량성빈혈센터는 재생불량성빈혈, 발작성야간혈색소증, 혈소판질환을 이식·협진센터는 조혈모세포이식후 합병증, 감염질환, 장기 생존자 관리를 소아혈액종양센터는 소아청소년 백혈병, 고형암, 각종 혈액질환을 전문적으로 진료한다.

또한 혈액병원 신설로 골수검사와 외래 항암요법 및 수혈 요법을 위한 외래 주사실 확장, 응급 환자를 위한 단기 입원실 확보 등 추가적인 시설이 확장될 전망이다.

서울성모병원은 동종이식 등 고난이도 치료와 신약 임상시험 중심, 여의도성모병원은 항암요법, 신약 임상시험, 합병증 환자 관리, 은평성모병원은 항암요법, 자가이식, 신약 임상시험, 합병증 관리 중심의 치료를 차별적으로 제공한다. 또 6개 부속병원은 동일한 수준의 지역거점 혈액질환센터를 구축한다.

‘가톨릭 혈액병원’은 교원 순환, 겸직 근무로 가톨릭중앙의료원 부속병원의 진료 인프라를 유기적으로 공유하여 의료의 질을 최고 수준으로 향상시킬 계획이다.

서울성모병원을 찾았으나 입원 병실이 없어 대기하는 환자에게 동일한 수준의 진료를 신속하게 제공하기 위해 산하 부속 병원과 연계하여 전원 진료프로세스를 간소화 하고 활성화한다.

환자가 거주지에 가까운 병원에 입원해도 일관성과 연속성을 갖춘 최고 수준의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환자 중심의 전원 진료시스템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외밖에도 ‘가톨릭 혈액병원’ 네트워크 병원은 의료진 교육 프로그램을 통합해 세부 질환 전문의와 간호사를 교육하고, 의료수준을 최고 수준으로 평준화하는 별도의 교육 프로그램도 제공할 계획이다.

한편 ‘가톨릭 혈액병원’의 역사는 1983년 국내 최초로 성공한 조혈모세포이식부터 시작된다. 1983년 국내 처음으로 동종(형제간) 조혈모세포 이식에 성공한 센터는 자가조혈모세포이식(1985년), 타인간 조혈모세포이식(1995년), 제대혈이식(1996년), 비골수제거조혈모세포이식(1998년), 혈연간 조직형 불일치 조혈모세포이식(2001년)등 고난이도의 다양한 조혈모세포이식술을 국내 최초로 성공시키며 한국 조혈모세포이식의 역사 속에 수많은 이정표를 세웠다.

또한 신약개발과 임상시험에서도 국내 선두 자리를 유지하여 그 치료성적이 미국, 유럽, 아시아 등 전세계 50여개국에서 수집된 생존율보다 높아 세계 최고 수준임을 다시 한 번 증명했다. 혈액질환별로 가장 세분화된 의료진의 협진과 깊이 있는 진료 노하우가 축적된 결과로 해외 각국의 환자가 진료를 받기 위해 대기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