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대일산병원 뇌전증 수술 성공

2017-09-15     최관식 기자
▲ 김광기 교수
▲ 고은정 교수
동국대학교일산병원(병원장 이진호)은 최근 뇌전증 환자에 대한 수술을 성공적으로 시행했다고 9월15일 밝혔다.

뇌전증은 주로 약물로 치료를 하지만 약물로도 조절이 되지 않는 난치성 뇌전증 환자에 대한 수술적 치료는 오래 전부터 시행돼 왔다.

전체 뇌전증 환자 중 약물치료에 반응하지 않아 수술적 치료가 필요한 경우는 드문 편이다. 뇌전증 수술은 숙련된 신경외과 의사가 전극 삽입 및 뇌절제까지 여러 번 수술을 집도해야 하므로 주로 규모가 큰 국내 몇 개의 상급종합병원에서만 시행되고 있다. 또 수술을 결정하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검사를 시행해야 하고, 발작 시 뇌파를 기록하고 환자를 관찰할 수 있는 시설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동국대일산병원 신경과 김광기 교수와 신경외과 고은정 교수는 우측 측두엽 뇌전증 및 측두엽 종양이 의심되는 환자에 대해 협진을 통해 수술 시행 전 검사 결과에 대한 충분한 논의를 거쳤다. 절제술을 시행하기 전 뇌전증 발작을 일으키는 뇌파 발생 위치를 정확히 알기 위해 두개강내 뇌 표면 전극 삽입 및 실시간 뇌파 모니터링을 먼저 시행했다.

그 결과를 바탕으로 전측두엽 및 편도 해마 절제술과 종양 제거술을 성공적으로 시행했다. 수술 후 종양에 대한 검사 결과 배아형성장애신경상피종양(dysembryoplastic  neuroepithelial tumor)으로 양성이지만 뇌전증 발작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종양으로 나타났다.

김광기 교수는 “이번 수술을 계기로 뇌전증 환자 중 약물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환자 발생 시 수도권 대형 병원으로 가지 않아도 수술적 치료를 연계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며 “앞으로 뇌전증 환자의 토털케어가 가능한 경기 북부 유일한 병원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