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병원 역아회전술 성공률 80%, 자연분만 높여
의료인 숙련도 따른 역아회전술 성공률 분석 연구
역아·횡아 제왕절개 선택 전 역아회전술 적극 고려해야
2017-08-17 오민호 기자
거꾸로 서있는 태아를 바른 위치로 돌려 자연분만을 시도하는 역아회전술 성공률이 높아지고 있어 국내에서도 역아회전술을 적극 시행해야 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한정열 교수팀은 안정적인 성공률을 확보하기 위한 경험곡선(learning curve)에 대한 분석을 시도한 결과 의료진이 경산모(둘째 이상 출산 산모) 10건, 초산모(첫 출산 산모) 130건의 역아회전술을 시행한 후부터 70% 이상의 안정적인 시술 성공률을 보인다는 사실까지 밝혀냈다.
역아회전술은 태아의 머리가 아래로 향하고 있지 않은 경우 임신부의 배를 통해 외부에서 태아의 위치를 바로잡고 자연분만을 시도할 수 있도록 돕는 시술이다.
국제적으로 역아회전술 시행이 제왕절개율을 낮춘다는 근거가 확실함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서는 유럽 및 북미와 달리 의료인들의 경험 부족과 시술 후 합병증에 대한 잘못된 인식 등으로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어 그는 “출산 경험이 있는 임신부의 경우 특히 성공률이 높고 시술이 어렵지 않기 때문에 의료인과 임신부들이 바로 제왕절개를 선택하기 보다는 역아회전술을 먼저 시행해 볼 것을 적극 권장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는 대한산부인과학회지 영문판 ‘Obstetrics & Gynecology Science’ 2017년 7월호에 발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