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력 받는 간호사 '2교대' 근무

시범운영 병원 간호사 50% 이상 선호
육아, 자기개발, 학업 등 개인 생활 활용 용이

2017-06-14     윤종원 기자
병원 간호사의 근로환경 개선을 위한 다양한 방안들이 제시되고 있는 가운데 ‘2교대 근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미국에서는 보편화 돼 있는 12시간 2교대 근무가 우리나라 의료 환경(업무강도)과는 차이가 많아 도입이 어렵다는 부정적인 주장과 근무시간 외 여가활동에 도움이 된다는 긍정적인 의견들이 상존한다. 

서울 및 수도권에서 ‘2교대 근무제’를 시범운영하고 있는 병원들은 “간호사 중 50% 이상이 선호하지만 다른 의견들도 있어 문제점을 개선해 보다 나은 제도로 정착시켜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A병원의 경우 2교대 근무 대상을 신규 간호사와 임산부 등 업무 숙련도가 낮거나 체력적으로 어려운 간호사를 배제해 운영해 왔었지만, 3교대 근무자들의 건의를 받아 향후에는 신규 간호사를 2교대에 포함시키기로 했다.

기존에 혼합병동에서 운영하던 것을 ‘단일병동’으로 입원병동만을 대상으로 할 계획이다. 

또한 일정기간 2교대 근무 후에는 3교대 병동으로 이동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겠다고 한다. 간호사가 원하는 근무 형태를 신청하면, 인력상황에 맞게 선호하는 근무지로 이동할 수 있다는 것이다.

병원 관계자는 “중소병원의 경우 2교대 근무제를 고민한다면 혼합 근무형태 보다는 전 병동에서 실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2교대 근무가 환자 편에서 간호의 연속성이 유지되고, 시간적 여유로 업무의 융통성, 환자간호의 시야가 넓어진다는 장점을 설명하기도 했다.

이어 △출퇴근 시간 및 인계시간 단축 △초과근무 감소로 정시 출퇴근 △근무표 작성 용이 및 융통성 △생활리듬이 3교대 보다는 적응하기 좋고 육아, 자기개발, 학업 등 개인적인 생활 가질 수 있다고 했다.

그에 반해 △근무 후반부의 집중력 저하 △장기 오프로 인해 병동 소속감 결여 및 새로운 병원 정보 공유 어려움 △3교대 근무자와의 사이에서 오는 부담감 등의 단점도 있다.

실제 2교대 근무를 희망하고 만족해하는 간호사 중에는 육아보다는 자기개발에 초점을 맞춘 경우가 더 많다고 한다.

병원은 2교대 근무 정착을 위해 휴게 공간을 확보하고 휴게시간을 지정 및 공지하는 등 다양한 지원방안을 강구해 실행했다.

휴게시간 준수는 심리적으로 부담이 되고, 병동 분위기상 쉬지 못하는 상황 등이 있어 휴게 관리를 강화한 것이다. 특히 장시간 근무에는 오류의 위험도 있어 휴게의 중요성은 더욱 강조된다.

병원 관계자는 “교대 근무의 운영 범위를 개인특성, 병동의 인력구조, 환자특성 등을 고려해 병동 별로 선택해야 하며 적어도 3개월 이상 강력한 의지로 운영을 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와 관련된 연구에서도 일과 삶의 균형점수가 3교대 근무자보다 2교대 근무자에서 더 높게 나타났다. 피로도와 업무 오류건수에 있어서는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B병원 간호부장은 “최적의 근무환경이 최고의 간호서비스를 만들기 때문에 근무환경 개선 노력은 정부 정책과 조직 차원에서 이뤄져야 한다”며 “다양한 근무제를 면밀히 검토해 유휴 간호인력들이 병원으로 돌아올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