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와 함께하는 '쿠킹클래스' 인기 만점

참예원의료재단 서초참요양병원, 참석자들에 즐거움 선사
직접 만지고 자르고 빚어 재활치료 도움, 사랑방 역할 '톡톡'

2017-03-29     윤종원 기자
참예원의료재단 서초참요양병원에서 진행하는 쿠킹클래스가 환자들에게 가장 인기있는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했다.

매일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는데 유독 이 시간만큼은 강의실 공간이 비좁을 정도로 참여하는 환자들이 많다.

이정민 재활의학과장은 “쿠킹클래스 프로그램은 환자들에게 맛과 만드는 즐거움을 선사하면서 음식 재료들을 환자들이 직접 만지고 자르고 빚고 하는 여러 손동작들을 통해 소근육 운동도 되는 재활치료 효과가 있다”며 “요리에 참여하는 과정에서 미각과 시각, 후각, 촉각 등을 자극해 감각이 향상된다”고 말했다.

쿠킹클래스에서 음식 재료는 미리 씻고 손질하고 익혀서 일인분씩 접시에 담아 놓는다.

환자들이 모이면 일인분 재료접시, 위생장갑과 요리를 할 때 필요한 도구들을 각자에게 나눠준다.

담당자는 “오늘 만들 요리를 소개하고 환자분들과 함께 순서대로 요리를 진행하는데 이때 미리 만들어놓은 요리 샘플을 테이블에 한 개씩 놓으면 느린 환자나 나중에 참석한 환자들도 샘플을 보고 쉽게 따라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쿠킹클래스는 음식 섭취에 문제가 없는 환자들이 참여하는데 식사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너무 배부른 음식은 피하고 쉽고 간단하게 만들 수 있는 요리를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맛과 영양적인 측면은 물론이고 ‘보기 좋은 떡이 맛도 좋다’ 는 말처럼 색과 모양 등 시각적인 미(美)도 고려해 음식 재료들과 요리 종류를 선택하는데 심혈을 기울인다고 한다.

유부초밥, 꼬마김밥, 층층색컵밥, 고기주먹밥 등 밥과 고기, 야채를 이용한 간단하면서도 맛있는 밥 요리와 미니샌드위치, 과일카나페, 요거트 과일꼬치, 감자경단, 단호박롤 등 빵과 야채, 과일요리 등 맛있고 영양 좋은 다양한 요리들을 만들고 맛보는 쿠킹클래스 시간은 언제나 환자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즐거움과 기쁨을 선사해주고 있다.

능숙하게 옛날 주부 때의 솜씨를 발휘하는 여성 환자들, 처음으로 김밥을 말아본다는 남성환자들, 손이 불편해도 요리시간이 재미있다며 빠지지 않고 참석하는 환자들까지, 쿠킹클래스는 사랑방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

관계자는 "조금 어설퍼도, 조금 모양이 이쁘지 않게 돼도 함께 하면서 서로 주거니 받거니 이야기꽃을 피우며 즐거워하는 환자들과 보호자, 간병보호자들의 모습은 늘 정겹다"고 말했다.

한편 참예원의료재단은 “쿠킹클래스를 행복요양병원을 비롯한 다른 재단병원에서도 활성화하려는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