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서울병원, ‘국내 최연소 간세포 이식’ 성공
국내 유일 ‘소아 간세포 이식팀’ 운영
선천성 대사질환 중 하나인 카르바모일인산 합성효소 결핍증(carbamoyl phosphate synthase deficiency: CPSD)을 앓고 있던 ‘생후 1개월 환아’에게 ‘국내 최연소 간세포 이식’에 성공했다.
이번 최연소 간세포 이식은 생후 2주경 사망한 ‘무뇌증 아기의 간세포를 기증’ 받아 시술했다.
간세포 이식이란 혈액형이 같은 뇌사자(기증자)의 간에서 간세포를 분리한 후 환자의 간문맥에 직접 넣어주는 시술로, 간이식 수술에 부적합한 환자에게 정상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간 기능을 유지시켜 주는 ‘중간 치료’ 역할이다.
朴양은 태어나자마자 신생아실에서 경련을 일으켜 CPSD진단을 받았다. CPSD란 간세포에 주로 존재하는 카르바모일인산 합성효소의 결핍으로 인해 발생하는 질환이다.
이 효소에 장애가 생기면 암모니아를 제거하는 요소회로에 이상이 생겨 지능장애, 성장부전, 고암모니아성 혼수가 나타나고 치료받지 않은 경우 혼수상태로 진행돼 중추신경계 손상으로 사망에까지도 이를 수 있다.
이번 간세포 이식술은 기증받은 건강한 간세포를 환아에게 이식, 효소단백질을 환자 스스로 만들 수 있게한 것이다. 이식 전 환아는 암모니아 수치가 1300까지 올랐지만 이식 이후에는 정상 범위인 60이하로 떨어져 현재까지 잘 유지 되는 중이라고 병원측은 밝혔다.
특히 이식 수술을 받은 朴양의 경우 생후 2주경 사망한 ‘무뇌증 아기’로부터 간세포를 기증받았다. 삼성서울병원 산부인과에 다니던 한 산모가 장기생존 가능성이 없는 무뇌증 아기를 출산까지 유지하고, 산전에 ‘간세포 기증’을 약속해 간세포 이식을 받을 수 있었다.
간세포 이식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삼성서울병원에서만 시술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시행한 다섯 번의 간세포 이식 중 이번 시술이 ‘국내 최연소 간세포 이식’ 이다.
장기이식센터 소아외과 이석구·이상훈 교수는 “간세포 이식은 이번 환아와 같은 선천성 대사 이상 환자에게 가장 이상적인 치료법이다”며 “간이식의 훌륭한 대안이 될 수 있다. 그동안 시도하지 못했던 어린 신생아에서 성공적으로 시행한 첫 케이스로써 소중한 임상경험을 얻은 동시에 아이의 건강한 성장에 기여하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