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대 신 교육과정 성공적 안착

임상의학입문 교육과정, E포트폴리오 시스템 구축 계획
연구지원 강화 통한 연구비 수주 실적 증대 등에 노력

2017-01-31     윤종원 기자
▲ 강대희 학장
“단순한 지식을 배우는 것이 아니라 지금까지 배운 기초과목의 지식을 종합해 임상적인 현상에 대한 답안을 찾아나가면서 의학 공부에 대한 즐거움을 찾을 수 있었다”

“선택교과에서는 창의성을 요구하고 정해진 답이 없는 과제가 주어져 학생들이 열정적으로 수업에 참여했고 자유롭게 토론할 수 있었다”

서울의대(학장 강대희)가 지난해부터 도입한 신 교육과정에 입문한 1학년 학생들의 말이다.

‘서울 2016 이종욱 교육과정’으로 불리는 서울의대 신 교육과정이 학생들에게는 일단 합격점을 받았다는 평가다.

이 과정은 역량중심·융합 교육과정을 목표로 강대희 학장이 재임기간 동안 준비해온 야심작이다.

△자기주도 학습 강화 △선택 교육과정 확대 △연구역량 강화 △임상실습 강화 △평가와 피드백 강화 등을 원칙으로 삼고 있다.

강대희 학장은 1월25일 간담회에서 올해 교육과정 및 연구계획을 설명했다.

강 학장은 “지난해 2학기에 의학연구1에서 연구에 대한 기본 개념을 익히고 진급한 2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올해 2학년 2학기에 의학연구2를 도입해 모든 학생들이 교내에서 지도교수와 매칭을 통한 자율적인 연구를 수행하도록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임상 조기 노출을 목적으로 기본진찰, 검사 등 임상실습을 위한 준비과정으로 1∼2학년에 걸쳐 임상의학입문(ICM) 교육과정도 운영한다. 임상실습 준비과정이 통합강의와 연계되는 것이다. 

강 학장은 “학생들이 핵심임상실습 시작 전에 기본진찰, 검사, 기본면담 등의 역량을 갖추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한 의학연구과정의 종합적 평가와 효율적 관리, 임상실습과정에서 실습과를 통합하는 역량관리, 환자와의 상호작용에 대한 피드백의 필요성이 요구됨에 따라 E-포트폴리오 시스템도 구축할 계획이다.

학습성과와 학생의 성장 발달, 자기조절, 책임감, 전문직업성 등을 평가할 수 있는 포트폴리오 평가 방식을 새 교육과정에 도입함으로써 역량에 바탕을 둔 평가를 하려 한다.

# 논문 수 꾸준히 증가, 연구비 수주도 지난해 반등

서울의대는 연구역량과 관련해서도 괄목한 성과를 거뒀다.

최근 5년간 발표된 SCI급 논문수와 Impact Factor(이하 IF:영향력지수, 피인용지수)가 꾸준히 증가했으며, IF10 이상의 학술지에 발표한 논문 수도 늘었다.

서울대학교 의학분야의 QS World University Ranking도 2014년 56위에서 2016년 48위로 상승했다.

최근 3년간 감소 중이던 의대·의학연구원 연구비 수주실적이 지난해에 반등했다. 전년대비 약 28%p, 약 185억원이 증가했다.

강 학장은 △연구지원 강화를 통한 연구비 수주 실적 증대 △미래 지속가능한 원천연구 기획 △서울의대 연구역량 백서 발간 등을 올해 주요 사업계획으로 삼았다.

대학 내 다각적인 연구지원 체계를 구축해 연구자 편의 증대를 위한 유무형의 지원을 시행함으로써 연구비 수주 실적 증대를 도모할 예정이다.

전 교수를 대상으로 간접비 기여도에 따라 일정금액을 상환해 공간 사용료 납부를 지원하는 등 연구자를 위한 지원 강화에도 힘쓰겠다고 한다.

정부과제 참여 연구원에 대한 학장 임용을 시행해 의대 연구 활성화를 도모하고 연구원의 4대 보험적용 및 경력 관리를 통한 연구원 지원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강 학장은 “기초 및 원천연구가 응용에 치우쳐 목적형 연구를 위한 수단으로 활용된다”며 근본 및 핵심을 찾는 연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를 위해 건강한 생명중심사회와 풍요로운 바이오 경제 구현을 위한 생명공학 육성 기본계획을 올해 시행함으로써 미래산업 원천기술확보 및 태동기 미래시장에 서울의대가 선점하는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한다.

또한 미래 성장동력으로 기초의학 연구와 의학산업 활성화를 위한 동향을 분석해 연구자에게 분야별 연구동향 자료를 제공하기 위한 백서 발간도 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