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암 수술 후 재발 예측 유전자검사법 개발

분당서울대병원 암센터 이근욱 교수, 미국 텍사스대 MD앤더슨 암병원 이주석 교수팀

2017-01-24     윤종원 기자
위암 수술 후 재발을 예측하는 유전자 검사법이 개발됐다.

그동안은 1~4기로 평가되는 암의 ‘병리학적 병기(Pathologic Stage)’ 기준으로 재발 위험을 평가했다.

환자 개개인이 가지고 있는 위암 세포와 종양의 생물학적 특성이 매우 다양함에도 일률적인 평가가 이뤄져 정확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있었다.

분당서울대병원 암센터 이근욱 교수, 미국 텍사스대 MD 앤더슨 암병원 이주석 교수는 공동 연구를 통해 병기와는 별개로 환자별 암 유전체 분석을 통해 재발 위험을 분석할 수 있는 유전자 검사법을 개발하고, 이를 저명 암 관련 학술 저널인 ‘Clinical Cancer Research’에 발표했다.

공동연구팀은 먼저 수술을 받은 위암 환자 267명의 암 유전체를 분석해 환자의 예후에 영향이 있는 ‘YAP1’ 유전자의 활성 및 암 재발, 사망 위험 등과 연관성이 있는 156개 유전자를 추출하고 이를 분석했다.

연구팀은 각 암 유전자의 발현정도를 평가하고 이를 비교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재발위험척도(RRS; Recurrence Risk Score)라는 기준을 개발했고, 이에 따라 최종적으로 검사가 용이하면서도 위암 재발의 가능성을 가장 잘 예측할 수 있는 유전자 6개(IGFBP4, SFRP4,SPOCK1, SULF1, THBS, GADD45B)를 선별해냈다.

실제 이 유전자 6개를 새로운 환자 317명의 표본으로 확인한 결과 재발 위험도가 성공적으로 예측됐고, 이 중에서 2기 위암 환자 136명을 대상으로 평가한 결과 재발위험척도가 높은 경우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재발 위험도가 2.9배나 높은 것으로 밝혀지기도 했다.

특히 이 유전자 검사는 병리학적 병기 외에는 그 동안 확립된 검사법이 없었던 위암 재발을 객관적·독립적으로 평가가 가능하도록 했을 뿐만 아니라, 실제로 많이 사용되는 PCR(중합효소연쇄반응; Polymerase Chain Reaction) 방법을 사용할 수 있어 진료 현장에 쉽게 적용이 가능할 전망이다.

이번 연구의 제 1저자인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이근욱 교수(혈액종양내과)는 “각 환자가 가진 암세포의 특성에 따라 위암의 재발 위험을 예측할 수 있는 방법을 개발했고, 이 검사법이 진료 현장에 적용하기에 쉽다는 것에 큰 의미가 있다”며 “향후 검사법의 신뢰성을 높일 수 있는 추가적 연구가 진행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