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수두’ 환자 급증해 최고치 경신

최근 10년간 환자 수 4배 증가

2016-12-07     오민호 기자

 대표적인 영유아·겨울성 질환인 수두가 급격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06년 1만1,027명에서 2010년 2만4,400명으로 늘어난 데 이어 지난해에는 4만6,330명에 이르는 등 환자 수가 급격히 늘어나는 추세다.

수두는 그 자체로는 위험성이 높지 않지만 전염성이 강해 학교, 유치원, 어린이집 등 단체생활이 많은 곳에서 자주 발생하고 있어 각별한 위생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수두는 기본예방접종에 포함되어 있지만 최근 들어 백신에 대한 오해로 인해 영유아 예방접종을 회피하는 부모들이 늘고 있어 더 큰 감염이 우려되고 있다.

에이치플러스(H+) 양지병원 감염내과 이지용 과장은 “수두가 속해 있는 제 2종 감염병의 경우 감염력이 강한 대신 예방접종을 통해 예방 및 관리가 가능한 만큼 무엇보다 필수예방접종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며 “다만 예방접종만으로 100% 감염 예방이 가능한 것은 아니어서 올바른 손 씻기 등 위생청결관리 또한 소홀히 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1980년대 이전에 많이 발병해 소위 ‘옛날 병’이라 불리는 수두는 2006년 대비 지난해 감염자 수가 약 4배 가까이 증가했다. 올해는 이미 지난해 환자 수를 돌파한 46,548명을 기록하고 있는 중이다.

매년 10월 대비 11월 환자 수가 2배, 12월 환자 수가 3배에 이르는 추세로 볼 때 올 12월 수두 환자 수는 1만 명을 넘을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수두는 공기 중에 노출된 수두 바이러스가 호흡기를 통해 전파되며 가족 내 환자가 있을 경우 2차 전파율이 90% 정도에 달할 정도로 감염력이 매우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반적으로 소아에서 발생한 수두의 경우 피부 발진, 미열, 근육통, 위약감 등의 증세가 동반되는 것이 특징이다. 1∼2주 이내 특별한 치료가 없어도 저절로 호전되고 사망률도 10만 명 당 2명 정도로 매우 낮다.

하지만 면역력이 약한 소아 및 성인에서 수두가 발병할 경우 뇌수막염이나 뇌염, 폐렴 등의 합병증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출산이 임박한 예비 산모의 경우 신생아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어 더 조심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또한 수두가 발병된 환자의 경우 향후 면역력이 저하되면 대상포진을 앓을 가능성이 더 높아질 수도 있다.

수두의 원인은 아직까지 명확하게 밝혀지지는 않았다. 몇 년을 주기로 발병률이 늘거나 줄고 있어 기후 변화로 인한 환경 변화, 혹은 단체생활 증가로 인한 감염 등을 원인으로 의심하고 있지만 과학적으로 정확히 입증된 것은 아직 없다.

그렇지만 분명한 것은 예방접종을 통해 수두 감염을 어느 정도 예방할 수 있다. 실제 수두 백신을 통해 약 70∼90% 정도가 예방되고 수두 바이러스에 노출되었더라도 3일 이내 백신을 접종 받을 경우 수두 발병을 예방하거나 혹은 증상을 완화해 합병증을 미연에 막을 수 있다.

아울러 감염력이 높은 질환인 만큼 철저한 청결 및 위생관리가 중요하다. 외출 전후에 비누 등을 이용해 손을 자주 씻고 양치질을 하게되면 수두를 사전에 예방할 수 있다.

혹시라도 주변에 수두 환자가 있을 경우에는 접촉을 피하고 수두에 감염된 경우 모든 피부병변에 가피가 앉을 때까지 자체적인 격리 및 치료와 함께 일상용품을 별도로 사용하는 것도 예방을 위한 방법이다.

아울러 소위 ‘자연주의 육아’라는 이름하에 수두를 비롯한 전염 질환의 예방 접종을 기피하는 현상이 퍼지고 있는데 이 경우 아이들은 물론 사회적인 안전망까지 흔들 수 있다.

양지병원 이지용 과장은 “과거 백신에 대한 잘못된 논문 등을 이유로 해외에서 백신 미접종 운동이 유행한 적이 있었지만 최근에는 거의 사장된 학설”이라며 “일부 부작용 등을 이유로 아이들의 백신 접종을 피하기보다는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의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방안을 찾는 것이 더 좋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