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지진 대책, 우리만의 기준 만들어야

지진 대비 구조·설비 도입 엄청난 비용 소요

2016-10-21     오민호 기자
우리나라 실정에 맞는 병원 지진 대책 기준을 만들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최근 경주에서 발생한 진도 5.8 규모의 지진을 계기로 국내 병원들의 지진 대책에 비상이 걸렸지만, 관련 기준이나 가이드라인이 없어 지진 대책을 세우려는 병원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10월20일 코엑스홀에서 개최한 ‘2016 병원의료산업박람회’ 병원건축포럼에서는 ‘일본 병원 계획에서의 지진대책’이 발표됐다.                        

일본 다케나카 공무점(TAKENAKA CORP)배송이 박사는 “한국과 일본은 지진 발생 빈도·크기가 다르고 지진에 대비한 구조·설비 도입에 엄청난 비용이 소요된다”며 “우리나라 실정에 맞는 기준을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일본의 경우 올해 이미 3천번 이상의 지진이 발생했고 지진이 발생될 때마다 언급되는 내진 설계 역시 지난 1924년부터 시행된 만큼 우리나라 상황과 직접적인 비교는 어렵다는 것이다.

배 박사는 “우리나라의 경우 내진 구조를 갖춘 병원을 찾기 힘들지만 일본은 지진 발생시 의료 거점이 되는 재해거점병원 및 구명구급센터의 내진화 비율이 무려 84.4%에 이르고 있다”며 “오히려 역사가 짧은 면진기술을 도입하여 최근 건립된 300병상 이상 병원의 대다수가 면진구조를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일본의 경우 병원 계획과 관련한 지진 대책 시설 기준은 존재하지 않고 지진 발생시 문제가 되었던 점을 각 단체에서 모아 가이드라인으로 제시하는 만큼 우리나라 역시 현실에 맞는 병원 지진 대비 기준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