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속 건강, 어떻게 지키나?

인제대 상계백병원 치과

2016-06-08     병원신문
젖니를 대신하여 평생 사용할 영구치가 6살에 구(9)치(어금니) 부터 처음 나온다는 것을 기념해 만들어지게 되었다는 6월 9일 구강보건의 날을 맞아 구강뿐 아니라 턱과 우리 몸 전체까지 건강하게 하는 구강 관리법을 살펴보자.


1. 생활에서 실천할 수 있는 구강 건강 증진 방법

도움말: 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 치과 윤규호 교수

입은 우리 몸에 필요한 각종 영양소를 가지고 있는 음식물이 들어오는 첫 번째 통로이다. 입에서 음식물은 치아에 의해 잘게 다져지고 혀에 의해 타액과 섞여 소화작용이 시작된다. 우리 몸은 이렇게 들어온 음식물의 영양소에 의해 대사에 필요한 에너지를 얻는다. 때문에 입속 건강을 지키는 것이 몸 전체의 건강을 지키는 시작이다. 입속 건강을 지키는 올바른 생활 습관으로는 어떤 것들 것 있는지 알아보자.

1) 자연식품 섭취, 입속 건강 돕는다.
입 속 건강을 지키는 것은 음식물 섭취에서부터 시작한다. 우리 입에는 자정작용이라는 좋은 기능이 있다. 씹고 삼키는 등 먹는 것과 발음을 할 때 치아끼리 교합되는 것 자체가 구강을 청결히 도와주는 작용을 한다.
타액은 음식물 찌꺼기가 치아에 부착되는 것을 막고 끼인 음식물을 청소하며 미생물에 의해 분비된 산을 중화한다. 그러나 정제된 탄수화물이나 당분이 많이 든 가공식품, 탄산음료 등은 자정작용을 방해한다. 자정작용을 돕기 위해서는 이러한 음식을 멀리하고 자연식품과 섬유질이 많이 포함된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정제되지 않은 자연식품을 충분한 씹으면 치면을 청결히 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미생물에 의한 우식증(충치) 발생을 막아준다.

2) 입속 청결, 노력 습관화
입속 건강을 지키는 방법으로 또 중요한 것이 구강 청결이다. 충분하고 바른 잇솔질로 치태를 제거하고 항상 구강을 청결한 상태로 유지하면 치아우식증(충치)을 예방할 수 있다. 그뿐만 아니라 잇몸은 칫솔의 자극으로 혈액순환이 좋아지고 각화층이 발달해 치은염과 치주염에 대한 저항력도 생긴다. 잇솔질은 음식물을 섭취한 직후에 3분 이상 충분히, 잇몸과 치아 사이에 끼인 음식물과 치태를 수직 방향으로 쓸어내리듯이 해 주어야 한다. 치아 겉면뿐 아니라 안쪽 면도 세심히 닦아주어야 하며 입천장과 혀도 깨끗이 닦아야 한다. 치아 사이 음식물이 깨끗이 제거되지 않을 때는 치간 칫솔이나 치실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치석은 치태에 타액과 치은 열구액(면액세포)에 있는 무기질이 치아에 침착되어 돌처럼 단단하게 끼인 것을 말하는데 이것은 치주염의 주된 원인이 된다. 치석은 잇솔질로 제거되지 않으며 스케일링을 주기적으로 해서 제거하도록 하여야 한다. 올바른 잇솔질과 정기적인 스케일링 치료를 받는 것만으로도 치아와 잇몸 건강에 큰 도움이 된다.

3) 정기적 치과 검진
대개 치아나 잇몸에 문제가 생겨도 초기에는 증상이 전혀 나타나지 않는다. 극심한 통증을 느끼거나 불편감이 계속되어 치과를 찾았을 때 이미 치아를 보존하기에 늦은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치아와 잇몸의 청결이 잘 유지되지 못하는 부위나 병변이 시작되는 부위는 정기적으로 검진을 받아 확인하고 필요한 치료를 그때그때 받고 올바른 잇솔질과 구강 관리에 대한 조언을 받는 것이 좋다. 어른뿐만 아니라 어린아이들의 경우에도 영구치가 나기 시작하는 혼합 치열기 때 부정교합의 가능성을 미리 발견하고 적절한 조처를 해주기 위해서 치과검진을 하는 것이 좋다.


2. 우리가 잘못 알고 있는 구강 건강 상식

도움말: 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 치과 박재안 교수

1) 임신 중에는 치과 치료를 받을 수 없다?
임신 초기에는 유산의 위험성, 임신 후기에는 조산의 위험성으로 인해 응급 치료를 제외하고는 치료하지 않는 것이 좋지만, 상대적으로 위험성이 줄어드는 중기에는 대부분의 치과 치료가 가능하다. 임신 중에는 입덧에 의한 잇솔질 횟수 감소와 호르몬 변화로 치은염과 치주염이 잘 생긴다. 충치에 의해 생기는 염증이나 치은에 생기는 염증을 방치하면 이차적으로 더 큰 염증을 일으킬 수 있으며 이것이 태아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만약 치과적인 문제가 있는 상태라면 비교적 안정된 시기인 임신 중기(3개월~6개월)에 적절한 치료를 받아 안전하고 건강한 임신 기간을 보내는 것이 좋다.

2) 스케일링을 하면 이가 깎여나가서 시리고 이가 벌어진다.
스케일링은 초음파 스케일러로 치아에 붙어있는 세균 덩어리인 치석을 제거하는 치료이다. 건강한 치아는 단단하므로 스케일러의 진동으로 깎여나가지 않으며 만약 치아가 스케일링으로 깎여나간다면 충치에 의해 치아가 연화된 상태이므로 치료가 필요하다. 이가 시린 것은 치아에 붙어있던 치석이 제거되면서 치면이 노출되어 외부 자극에 대한 민감도가 증가하고, 염증에 의해 부어있던 잇몸이 가라앉으면서 치근이 노출돼 나타난다. 이 사이가 벌어진 것 같은 느낌 역시 마찬가지의 이유에서이다. 이러한 증상은 일시적이며 이러한 불편감 때문에 적절한 시기에 치석 제거를 하지 못한다면 모르는 사이에 치주염이 많이 진행할 수 있다.
  
3) 유치는 영구치로 대체되므로 치료할 필요가 없다.
유치는 영구치가 나올 자리를 보존하고 영구치가 제자리로 올라올 수 있도록 유도하는 역할을 한다. 또 씹는 활동(저작)을 통해 턱뼈와 주변 근육의 성장발달을 촉진하므로 영구치 교환 시기까지 유치를 보존하여 유지하는 것이 좋다. 만약 심한 우식증이나 외상으로 인해 부득이하게 유치를 일찍 발치했다면 그 공간을 유지시키기 위한 공간유지장치가 필요하며 영구치열이 완성될 때까지 주기적인 검진과 관리가 필요하다.

4) 잇솔질은 세 끼 식사 후에만 하면 된다?
음식물은 우리 몸의 에너지가 되기도 하지만 구강 내 세균의 영양분이 되기도 한다. 따라서 음식물을 섭취한 후에는 구강 내 세균 수가 증가한다. 이것들이 끈적한 글루칸이라는 물질에 의해 치아에 달라붙어 충치와 잇몸 염증을 일으킨다. 잇솔질은 이렇게 치아에 달라붙은 치태를 물리적으로 제거하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며 따라서 세 끼 식사 이후뿐 아니라 어떠한 음식물을 섭취하고 난 후라도 꼭 하는 것이 좋다.

5) 잇몸질환은 잇몸 약으로 치료할 수 있다?
잇몸 염증은 잇몸에 있는 세균의 덩어리인 치태와 치석이 주된 원인이다. 일부 잇몸 약에는 비타민과 소염제 성분이 있는 경우도 있어 일시적으로 붓고 피나는 증상이 가라앉아 염증이 가라앉는 것 같이 보일 수 있다. 그러나 잇몸 약은 항생제가 아니므로 세균을 죽이는 작용이 불가능하다. 잇몸 약의 소염작용으로 인해 일시적으로 증상이 완화되거나 소실되면 병원을 찾지 않게 되기 때문에 적절한 처치를 받을 수 있는 시기를 놓치게 될 수 있다. 잇몸 약을 먹어도 증상이 낫지 않아 치과를 찾았을 때는 치료 시기를 지나서 발치를 해야 하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잇몸 염증이 경증일 때, 치료가 가능할 때 치과를 찾아서 스케일링과 잇몸치료를 받아 증상의 악화를 방지하는 것이 잇몸을 건강하게 유지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3. 구내염-종류와 증상, 원인, 치료, 예방 / 구내염과 구강암

도움말: 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 치과 박관수 교수

입안의 살에 뭔가 아픈 부분이 생기면 우리는 흔히 “입 병이 생겼다. 입안이 헐었다” 는 말을 쓰곤 한다. 여기서 입 병이란 정확히는 구내염이라 하여 잇몸, 혀, 볼 점막, 입술 안쪽 등 구강 내 모든 연조직에 생길 수 있는 염증성 병변을 말한다. 대개 하얗게 움푹 패이는 모양으로 나타난다.

아프타성 구내염, 바이러스성 구내염, 진균성 구내염, 외상성 구내염, 그 외 전신질환과 관련된 구내염 등으로 나눌 수 있다.

가. 구내염의 종류

1) 아프타성 구내염
가장 흔한 종류의 구내염이고 예전부터 피곤해서 “입 병이 났다”고 이야기할 때 나타나는 그것이 바로 아프타성 구내염이다. 몇 개의 궤양이 입안 곳곳에 동시에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앞에 재발성이란 말을 붙여 재발성 아프타성 구내염이라고 하기도 하는데 이는 워낙 재발을 잘하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다양한 원인이 알려져 있지만, 그 중 자가면역반응(자신의 몸을 보호하기 위해 외부에서 침투한 해로운 균이나 바이러스, 이물질을 공격해 제거해주는 반응을 면역 반응이라 하는데 자가면역반응이란 이러한 면역체계 이상으로 자기 자신의 몸을 공격하여 파괴하는 반응을 말함) 때문에 나타난다는 설이 가장 설득력을 얻고 있다.

2) 바이러스성 구내염
입술 가장자리를 부르트게 하는 바이러스인 헤르페스 바이러스에 의한 것이 제일 흔하다. 헤르페스 바이러스는 몸속에 침투해 신경절속에 숨어 있다가 몸의 면역 체계가 약해지면 피부나 구강으로 발현되며 구강으로 발현되면 구내염의 형태로 나타난다.
아프타성 구내염보다 더 많은 수가 다발성으로 나타나며 수포를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구내염 주변을 붉게 변화시키는 것이 많으며 잇몸에 나타날 경우 빨갛게 변하고 붓는 증상이 함께 나타나서 잇몸병과 구분하기 어려운 경우도 있어 바이러스성 치은구내염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3) 진균성 구내염
건강한 사람에게서는 잘 나타나지 않지만, 면역력이 저하된 사람이나 장기간 항생제를 복용한 사람의 입안에 진균(곰팡이균)이 과도하게 번식할 경우 함께 나타날 수 있는 구내염이다.

4) 외상성 구내염
말 그대로 입안에 상처가 나타나는 구내염으로 잘 맞지 않는 보철물(의치, 브릿지 등)이나 부서진 치아를 그대로 방치할 경우 이에 의한 상처가 발생하면서 생기는 구내염이다.

5) 전신 질환과 연관된 구내염
구내염은 전신의 건강 상태와도 연관되어 나타난다. 베체트병처럼 성기와 눈에 궤양이 함께 생기는 구내염, 소아에게 종종 나타나는 수족구병 처럼 손과 발에 함께 물집이 생기는 병이 있는가 하면, 항암치료를 받아 면역력이 떨어지는 상태, 백혈병의 초기 증상, 후천성면역결핍증의 증상으로서 구내염이 나타나기도 한다. 간혹 전신 질환 치료를 위한 약물 투여에 의한 구내염도 발생할 수 있다. 다만 구강의 상태만으로 전신 질환을 최종 확인할 수는 없으므로 추가적인 검사가 필요하다.

나. 구내염의 예방과 치료
많은 구내염이 앞서 언급한 것처럼 면역력 저하와 관련되어서 나타나므로 평소 몸의 건강 상태를 잘 유지하여 면역력이 저하되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이 가장 좋은 예방법이다. 입안에 구강을 자극하는 요인이 있을 때는 치과에 방문하여 자극의 원인을 적절히 제거하여 주는 것이 좋다. 또한, 구내염이 발생한 경우 신체의 다른 부위에 특이한 증상이 있거나, 발열 오한 구토 무력감 등 전신적 증상이 함께 발생한 경우 내과, 소아청소년과, 가정의학과 전문의의 진찰이 필요할 수 있다.
국소적으로 입안에만 발생한 구내염의 경우는 특별한 치료 없이도 잘 낫는 경우가 많다. 외상성구내염과 같이 원인이 뚜렷할 경우는 원인 제거가 우선이고, 구강 청결을 유지하여 이차 감염을 방지하고 구강 점막 재생을 돕는 약물을 병소에 적용하거나 국소적 스테로이드 요법이 도움된다. 증상이 매우 심할 때는 전신적인 스테로이드 투여가 도움이 될 수 있다. 구내염의 종류에 따라서는 스테로이드 제제의 사용이 병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적절한 진찰을 받은 후에 사용해야 한다. 통증을 완화하거나 감염 방지를 위한 가글제 사용은 필요할 수 있지만, 시중에 흔히 판매하는 구강 청결을 위한 가글제를 사용하는 것은 통증을 오히려 증가시킬 수 있어 피하는 것이 좋다.

다. 구내염과 구강암
구내염의 증상이 오래 지속되면 구강암을 의심해야 한다. 보기에 구내염과 비슷해 보이는 병소도 구강암일 수 있다. 1달 이상 지속되는 구내염이나 동일한 부위에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구내염은 치과에 내원하여 조직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치과 보철물의 지속적인 구강 점막 자극에 의해서도 구강암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적절한 치과 치료를 받는 것은 구강암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간혹 구강 편평태선(점막염증)과 같이 구내염과 비슷한 증상을 가지기도 하면서 오랫동안 낫지 않는 병도 있는데 조직 검사를 통해 구강암과 감별이 가능하다. 잘 깨닫지 못하는 사이에 발생한 구강암도 있으므로 정기적인 구강 검진이 필수적이다.


4. 구강건강, 턱·전신 건강에까지 영향 미쳐

치아나 잇몸, 혀, 구강 점막의 건강이 전신의 건강에 영향을 미치게 됨은 잘 씹지 못하면 잘 먹지 못하고 잘 먹지 못하면 전신 건강을 나쁘게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쉽게 생각할 수 있다. 얼마나 중요하면 우리 조상들은 치아가 오복의 하나라고 했을까.

부실한 치아와 잇몸 상태를 가졌거나 선천적으로 또는 후천적으로 심한 부정교합(위니 아랫니가 잘 맞지 않는 상태)을 가진 사람은 씹는 습관이 바뀐다. 씹는 행동은 턱의 움직임과 바로 연결되기 때문에 씹는 습관이 비정상적일 경우 구강 내뿐 아니라 턱과 얼굴에도 영향을 미친다.

가장 흔한 경우는 턱관절의 변화로 턱관절 디스크의 변위와 저작근(씹는 근육)의 이상이다. 음식을 씹을 때 턱에서 딱딱 소리가 나거나 턱에 통증을 느끼게 되고 귀의 통증이나 두통, 목 통증 등을 함께 일으킬 수 있다.

비슷한 이유로 이갈이나 이 악물기 같은 습관도 치아를 마모시키고 치통을 유발할 뿐 아니라 턱과 얼굴 근육에 영향을 준다. 이러한 다양한 구강의 변화가 미적으로는 턱이나 얼굴의 형태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대개 턱의 형태는 유전적 요인으로 결정이 되지만 치아의 발육상태에 따라 나타나는 잘못된 습관은 턱이 튀어나오거나 너무 들어가거나 한쪽으로 틀어지는 등의 변화를 유발할 수 있다.

증상이 진행될 경우 턱 통증은 턱관절 스플린트나 턱관절 세정술, 보톡스 치료, 턱관절 수술이 필요할 수 있고 부정교합은 교정 치료가 필요하며 턱 돌출이나 비대칭, 턱관절 등의 증상에 따라 턱교정 수술을 받아야 할 수 있다.

잇몸 질환이 심한 환자 중 많은 경우는 심장 질환, 당뇨병 등 전신적 질환을 함께 가진 것을 볼 수 있다. 또한, 잇몸 질환이 심혈관 질환이나 뇌졸중을 일으키는 것은 아니라도 이들 질환의 위험 요소로 작용한다는 연구 결과들이 있다. 잇몸질환은 칫솔질을 열심히 하고 스케일링을 자주 하는 것만으로도 많은 부분을 예방할 수 있다.

이렇듯 정기적인 잇몸치료와 구강 위생 관리, 나쁜 씹는 습관의 조절, 부정교합의 치료 같은 간단한 행동만 실천에 옮겨도 구강과 턱의 건강뿐 아니라 우리 몸 전체를 건강하게 하는 좋은 시작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