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원 100년 맞는 광주 기독병원

광주.전남 최초 현대식 의료기관

2005-09-22     윤종원
광주.전남 근.현대사를 함께 해온 광주기독병원이 오는 11월 20일로 개원 100주년을 맞는다.

광주기독병원은 지난 1905년 미국 남장로교 세계선교회 의료선교사업의 일환으로 유진 벨(Eugene Bell) 선교사와 오웬(Owen)선교사가 광주 남구 양림동 현 위치에 `제중원"이란 이름으로 첫 문을 열었고 같은 해 11월 20일 초대 원장 놀란 선교사가 첫 진료를 시작했다.

기독병원의 개원은 당시 민간요법과 주술적인 치료가 주류였던 이 지역 의료현실에서는 가히 혁명이었다.

1909년 난치병이었던 한센병에 대한 첫 진료를 시작한데 이어 1912년에는 영국 에딘버러 한센병협회 지원으로 `한센병 환자 집단 치료소"를 개설, 한센병 치료의 길을 개척하기도 했다.

하지만 광주기독병원은 1941년 신사참배를 거부하면서 일제에 의해 폐쇄되는 아픔도 있었다.

이후 1951년 다시 문을 연 뒤에도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무료 진료를 계속했다.

병원은 1980년 5.18때 120여명의 부상자를 치료하는 등 광주 시민과 고통을 함께 나누기도 했다.

기독교 정신을 바탕으로 설립 때부터 현재까지 100만건 이상의 무료 진료를 하고 있고 올해는 100주년을 맞아 무료 수술 100건을 목표로 수술 사업을 벌이고 있다.

광주기독병원은 광주는 물론 우리나라 근대 의학의 산 역사로 불릴만하다.

전국적으로도 1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병원은 연세대병원, 대구동산병원, 전주 예수병원 등 3곳 뿐이다.

현재 광주기독병원은 총대지 1만2천770평에 허가 병상 600개, 진료과목 19개과에 750여명의 의료진을 갖추고 있다.

송경의 원장은 "지난 100년 동안 광주기독병원에는 성자와 같이 자신의 몸을 던진 수많은 선교사와 목사, 평신도들이 있었다"며 "새로운 100년을 기약하며 지역민을 위한 인술(人術)을 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광주기독병원은 개원 100주년을 맞아 오는 29일부터 11월 20일까지 학술대회, `광주 현대 의료 100주년의 날 선포", 해외 선교사 초청 `홈커밍 데이" 등 각종 기념사업을 벌일 예정이다.

또 방글라데시 꼬람똘라 기독병원에 100주년 기념홀 건립을 위해 7천만원을 지원하는 것을 비롯, 예멘 빈민 클리닉 설립에 2만8천500달러를, 비누아트 간호학교 건축에 1만달러를 지원한다.